경희대가 목포 내려온 이유, 훈련 환경과 지원은 최고
경희대는 전라남도 여수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편이었다. 올해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리는 전라남도 목포로 장소를 바꿨다.
코트 훈련은 국제축구센터에 위치한 목포다목적체육관에서 한다. 전국체전 농구종목이 열린 곳이다. 체력훈련을 할 때는 인근의 목포종합경기장의 트랙을 달린다.
겨울마다 동계훈련을 떠나는 대학 팀들은 같은 장소를 선호한다. 건국대와 명지대는 제주도, 동국대는 경주, 성균관대는 강릉, 한양대는 해남을 변함없이 동계훈련 장소로 선택했다.
단국대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개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강원도 횡계가 아닌 경상남도 거제로 장소를 변경했다. 최근 훈련 장소에 변화를 줬던 중앙대는 다시 경상남도 통영으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경희대는 농구와는 전혀 연관이 없었던 목포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다만, 목포에는 현재 엘리트 농구팀이 없지만, 예전에는 달랐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부터 목포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했다. 목포 농구의 줄기였던 전남제일고(구 목포상고, 현 목상고)가 농구부를 해체한 건 약 20년 전이다. 우승연 광주고 코치가 전남제일고 마지막 졸업생이다. 고등학교가 없어지자 초등학교와 중학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현국 감독은 최근 농구와 인연이 없었던 목포를 동계훈련 장소로 택한 이유를 묻자 “목포의 농구부가 없어졌다. 15년 정도 되어 간다”며 “목포에서 전국체전이 열려 보러 내려왔다. 선배님들, 지인들을 만나서 좋은 시설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선배님들도 도와주겠다고 했다. 여수와 고민을 하던 차에 목포로 내려왔다”고 답했다.
한 해 농사의 기반이 되는 동계훈련이다. 훈련 여건이 만족스러워야 한다.
경희대 선수들은 박홍률 목포시장과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 등이 마련한 만찬을 즐겼다. 김성대 목포시체육회장도 다목적체육관을 찾아 훈련 여건을 살피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연습경기가 열린 다목적체육관이 더웠다. 다른 훈련장소에서는 춥지 않으면 좋은 환경이지만, 다목적체육관에서는 그 이상으로 난방을 신경 썼다.
김현국 감독은 “체육관 난방을 오전, 오후로 다 쓰게 해준다. (국제축구)센터장님께서 고등학교 선배님이다. 전광판을 왜 쓰지 않냐면서 전광판도 다 사용하게 해주신다. 시장님, 시의회 의장님 등 모두 다 도와주신다”며 “고등학교 체육관까지 빌려줬다. 고등학교 팀들이 많이 내려왔을 때는 그곳을 훈련 코트로 쓸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셨다. 내년에도 꼭 오라고 한다”고 했다.
우상현은 “날씨가 따뜻해서 좋고, 체육관 시설도 마음에 든다. 지난 2년 동안에는 여수로 전지훈련을 갔는데 비교를 한다면 웨이트 시설 등 좋은 부분이 많고, 훈련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며 “농구팀이 왔다며 맛있는 밥도 사주시는 등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했다.
임성채는 “목포에 처음 와봤는데 운동하기 정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며 “체육관 시설도 괜찮고, 지원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 고향이라서 괜찮다. 밥도 사주시고(웃음), 차량도 지원을 해주셨다”고 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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