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클롭 위해' 리버풀 미친 기세, 03년생 유망주도 터진 '완벽한 경기력'! 첼시전 4-1 대승 '맨시티와 5점 차'

박건도 기자 2024. 2. 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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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1일 첼시전 결과로 프리미어리그 200승을 달성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소식을 알린 리버풀.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르겐 클롭 감독 사임 발표 이후 환상적인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이 또 다득점 경기를 선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첼시를 4-1로 꺾었다.

22경기 15승 6무 1패 승점 51을 기록한 리버풀은 2위 맨체스터 시티(21경기 14승 4무 3패 승점 46)를 승점 5점 차이로 따돌렸다. 3위 아스널(22경기 46점)과도 5점 차이다.

21세기 리버풀 최고의 명장으로 통하는 클롭 감독은 이미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사임 소식 후 노리치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5-1로 크게 이겼고, 이어진 첼시와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디아스, 다윈 누네스, 지오구 조타가 스리톱에 섰다.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중원을 맡았다. 포백은 조 고메스, 버질 판 다이크, 이브라힘 코나테, 코너 브래들리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케르가 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4-2-3-1로 대응했다. 콜 파머가 최전방에 서고 라힘 스털링, 코너 갤러거, 노니 마두에케를 2선에 뒀다. 중앙 미드필더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맡았다. 포백에는 벤 칠웰, 브누아 바디아쉴, 티아고 실바, 악셀 디사시가 섰다. 골문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지켰다.

200승까지 걸린 경기 수 기록.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그 선두의 기세는 매서웠다. 홈팀 리버풀이 전반 2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조타가 개인 능력을 발휘해 첼시 수비진을 허문 뒤 선제골을 기록했다. 절묘한 양발 드리블로 첼시 수비진 사이를 뚫었다. 20세 유망주 풀백인 브래들리는 도움을 기록했다.

연속골로 흐름을 탔다. 리버풀은 첼시의 허술한 측면 수비를 제대로 공략했다. 도움을 기록했던 브래들 리가 이번엔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브래들리는 오른쪽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더니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페트로비치가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빠르게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유망주의 득점에 홈팬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리버풀은 계속 첼시를 두들겼다. 전반전에 쐐기골 기회까지 얻었다. 판 다이크를 패스를 받으려던 조타가 상대 수비 발에 걸려 쓰러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누네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누네스는 인사이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을 노렸지만, 기어이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전은 리버풀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기록으로도 일방적이었다. 리버풀은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볼 점유율은 54대 46으로 팽팽했다. 다만 첼시는 리버풀 진영까지도 쉽사리 치고 가지 못했다.

맹공을 퍼부은 리버풀은 첼시 수비를 제대로 무너뜨렸다. 예상 골(xG) 값은 1.86에 달했다. 첼시는 0.02에 불과했다. 리버풀은 전반전에만 첼시에 슈팅 15개를 퍼부었다. 패스는 223대 220으로 비슷했지만, 효율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유효 슈팅도 6번 있었다.

다윈 누네스(왼쪽)와 루이스 디아스.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반전 전술 실책을 인정한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를 대거 교체 투입했다. 말로 구스토와 미하일로 무드리크, 크리스토프 은쿤쿠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갤러거, 마두에케, 칠웰이 빠졌다.

후반 초반에는 기회를 얻으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또 말을 듣지 않았다. 후반 5분 무드리크는 문전에서 기회를 맞았지만, 왼발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골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순간 리버풀 뒷공간이 무너졌다. 선택지도 많았다. 무드리크 말고도 첼시 선수 두 명이 같이 쇄도하고 있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첼시는 실점까지 기록했다. 19분 소보슬러이가 절묘한 헤더 슈팅으로 리버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브래들리는 또 도움을 기록했다.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로 문전 쇄도하는 소보슬러이의 머리를 정확히 맞췄다. 리버풀이 3-0으로 첼시에 앞서나갔다.

클롭 감독은 승리를 자신했다. 리버풀도 선수를 대거 바꿨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코디 각포, 앤디 로버트슨, 하비 엘리엇이 교체 투입됐다. 클롭 감독은 1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브래들리를 빼줬다. 고메스, 소보슬러이, 존스, 조타도 벤치로 들어왔다.

첼시는 그나마 영봉패를 면했다. 은쿤쿠가 25분 첼시에 첫 번째 득점을 안겼다. 카니 추쿠우메카의 패스를 받은 은쿤쿠는 감각적인 터치 후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포스트로 꽂아 넣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했다. 은쿤쿠는 세리머니를 할 틈도 없이 공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뛰었다.

득점 후 기뻐하는 지오구 조타.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하지만 리버풀의 기세를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첼시는 네 번째 실점마저 기록하고 말았다. 리버풀은 디아스의 골로 4-1로 앞서나갔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워했던 누네스는 도움을 올렸다. 절묘한 크로스로 디아스의 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디아스는 득점 후 포효하며 코너 플래그쪽으로 뛰어갔다. 동료들도 뛰어가 축하했다. 클롭 감독은 흡족한 듯 미소를 보였다. 경기는 이후 추가 득점 없이 리버풀의 4-1 승리로 끝났다.

유독 리버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잘 된듯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을 8년 넘게 지휘한 명장이 팀을 이미 떠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을 것이지만, 나는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날 것이다.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라며 "리버풀의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사랑한다. 도시, 서포터와 팀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이 팀을 떠나는 것이 맞다. 팀은 나를 내보낼 수 없다. 휴식이 필요해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리버풀 황금기를 함께한 명장과 이별은 확정적이다. 클롭 감독은 지도자로서 휴식 없이 달려왔다. 팬들의 건강 걱정이 크다고 하자 클롭 감독은 "난 괜찮다. 내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 걱정할 필요 없이 정말 괜찮다"라며 "지난해 11월 이미 리버풀에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은 대중이 알지 않나. 시즌이 시작되면 이미 다음 시즌 구상도 한다. 어느 순간 '그때도 내가 여기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스스로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클롭 감독은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뒤 쭉 자리를 지켜왔다.

클롭 감독의 이별이 확정된 후 리버풀은 2경기에서 연승을 달렸다. 다득점 경기를 펼치며 우승컵에 다가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첼시와 잉글랜드리그컵(EFL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생존 중이다. 클롭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리버풀이 몇 개의 우승컵을 추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첼시전 리버풀 소속 300경기 출전을 기록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브래들리. /사진=리버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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