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 유럽·중동 이어 '아시아 억지력' 잃을 위기"

조소영 기자 2024. 2. 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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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 등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억지력을 잃었다"며 "아시아에서도 억지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이미 잃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30일 미 하원의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개최한 '권위주의 연대:미국의 적들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지원'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분쟁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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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쟁특위 개최 청문회 출석
민주·공화 인사들 모두 "동맹 대응" 강조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소속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 등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억지력을 잃었다"며 "아시아에서도 억지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이미 잃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30일 미 하원의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개최한 '권위주의 연대:미국의 적들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지원'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분쟁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한국과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이 전혀 없다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CIA 국장을 지낼 때인 2018년 3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를 만난 적이 있다.

김 총비서는 최근 북한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러시아,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정권이 자신들의 존속을 중국 공산당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들을 '새로운 악의 축'이라고 지적한 뒤 "미국은 중국 공산당에 대응하고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을 저지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민주당의 제이크 오친클로스 의원이 '이들 국가들의 동맹은 도널드 트럼프'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까지도 김 총비서를 칭찬해오고 있다고 꼬집자 "3년 전에는 세계가 (억지 모델 구축 등으로) 지금보다 더 안전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민주당 측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 전 장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이 점점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이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이중용도 기술이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도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맹과 함께 대응하는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를 비롯해 동맹인 일본,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국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동맹을 지원하며, 권위주의적 연대를 억제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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