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별 증익 전망…밸류 부담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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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어닝쇼크(실적충격)'을 기록했지만, 1일 증권가는 수익성이 나날이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메모리 반도체가 적자폭을 축소하는 한편, 글로벌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는 갤럭시 S24 출시로 모바일경험(MX) 실적이 개선되는 데다, 메모리 사업의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분기별로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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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영업익 우상향 전망
갤S24 출시·반도체가 견인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어닝쇼크(실적충격)'을 기록했지만, 1일 증권가는 수익성이 나날이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메모리 반도체가 적자폭을 축소하는 한편, 글로벌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40%, 3.81% 감소한 수치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6.07%, 0.56% 늘었다.
반도체 담당인 DS부문은 이 기간 매출액이 21조6900억원, 영업손실이 2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는 여전했지만, 전분기(3조7500억원)보단 손실폭을 1조5700억원(41.9%)가량 줄였다. 분기별 반도체 적자 폭은 지난해 1분기(4조5800억원), 2분기(4조3600억원), 3분기(3조7500억원), 4분기(2조1800억원)으로 점차 축소됐다. 연간 누적 적자는 14조8700억원이었다.
전체 실적을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은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33%, 84.86% 줄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이던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증권가는 갤럭시 S24 출시로 모바일경험(MX) 실적이 개선되는 데다, 메모리 사업의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분기별로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2022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71조6763억원, 영업이익 5조3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44%, 742.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재고 부담이 상당히 축소된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올 상반기 중에 실적 개선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4년 기준 순자산비율(PBR)이 1.32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분기별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D램은 1분기를 지나면서 정상 재고 수준에 도달해 낸드 역시 상반기 내로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단기 출하 부진 가능성 있다"면서도 "재고 레벨이 유의미하게 낮아진 만큼 2분기부터 메모리의 가파른 회복 속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해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를 지나며 반도체 전방 수요가 기대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유통재고가 예상과 달리 재차 증가했고, 기대했던 서버 수요의 회복도 아직까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 한해 메모리 공급량은 '메모리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과 장비 증설'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1분기 이후의 메모리 가격의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방 수요의 확연한 개선이 나타나기 이전까지는 '메모리 공급 증가'를 경계하는 투자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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