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빛현우'…"아내가 '오른쪽'으로 뛰라고"

이성훈 기자 2024. 2. 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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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1일) 아시안컵 사우디전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 조현우 골키퍼의 별명은 '빛현우'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눈부신 활약으로 '빛현우'라는 별명을 얻었다가, 이후 김승규에 밀려 대표팀 주전 자리를 내줬던 조현우는, 이번 대회 김승규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빛현우'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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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아시안컵 사우디전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 조현우 골키퍼의 별명은 '빛현우'죠. 승부차기에서 별명처럼 눈부신 선방을 펼친 이유가 '아내의 조언'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1대 1로 맞선 연장 종료 직전, 결정적인 선방을 펼친 조현우의 진가는 승부차기에서 더 빛났습니다.

두 번째 키커의 슈팅 방향을 읽지 못하고 왼쪽으로 몸을 날렸던 조현우는, 경기를 앞두고 전화통화에서 아내가 했던 말을 떠올렸고,

[아까 경기 나오기 전에 저희 아내가 오른쪽으로 뜨라고 했거든요.]

아내의 말대로 이번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3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냈습니다.

다음 4번째 키커 때도 또 한번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그림 같은 선방을 펼친 뒤,

[조현우가 또 한 번 선방을 합니다. 두 번 모두 카타르의 실축이 아닌 조현우의 선방입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습니다.

마지막 황희찬의 슈팅은 차마 보지 못하다가, 승리가 확정되자 동료들과 얼싸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현우/축구대표팀 골키퍼 : 오늘 국민들이 막은 거고, 선수들이 최고! 부담감 많았을 텐데… (왜 눈물 흘렸어요?) 너무 좋아가지고 너무 감동이고…]

아내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조현우/축구대표팀 골키퍼 : 오른쪽으로 뜨라고 (얘기)해서 고맙고, 끝까지 정말 최선 다할 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눈부신 활약으로 '빛현우'라는 별명을 얻었다가, 이후 김승규에 밀려 대표팀 주전 자리를 내줬던 조현우는, 이번 대회 김승규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빛현우'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저희는 후회 없이 경기할 거고요. 저희 선수들이 잘할 거라고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리겠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김정은)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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