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꽃’ 윤종석 “감량보다 증량이 더 어려워..장동윤 힘들었을듯” [인터뷰②]
[OSEN=김채연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윤종석이 ‘모래에도 꽃이 핀다’를 통해 첫 스포츠 드라마를 찍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윤종석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 연출 김진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윤종석은 ‘씨름 드라마였는데, 정작 배우는 씨름을 안했다’는 말에 “스포츠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소정의 목표,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씨름을 관람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까먹고 소리를 너무 크게 질렀다. 원래 응원하면 안되는데 응원을 해서 NG가 몇번 났다. 그만큼 재미가 있었고, 저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평소에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냐는 말에 윤종석은 “평소에도 스포츠 많이 좋아한다. 일단 헬스, 웨이트에도 관심이 많고 요즘에는 자전거를 자주탄다”고 말했다.
윤종석은 ‘모래에도 꽃은 핀다’에서 최칠성의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거산시로 내려온 형사 민현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민현욱은 그동안 엘리트코스만을 밟아왔으나 스스로도 놀랄만큼 높은 친화력으로 거산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거산 토박이 출신 유경(이주명 분)보다 더 깊게 시골 마을에 스며들고, 거산 지구대 소속 순경 석희(이주승 분)와는 환상의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위해 주인공 김백두 역을 맡은 장동윤은 14kg를 증량했다고 알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반대로 윤종석은 날까로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4kg를 감량했다고. 그는 “아무래도 운동을 오래하다보니까 증량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있다. 저는 (감량이) 수월했다. 동윤 배우는 힘들었을텐데 쉽게 하는 걸 보니까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윤종석은 다양한 사투리 연기에도 자신이 있다고. ““저는 진주에서 살았고, 광주에도 살아서. 경남 사투리, 전남 사투리. 또 군복무를 경북에서 해서 사투리에 능하다”고 알린 윤종석은 “거산에 꽤 있었으니까 가끔 사투리가 튀어나오면 안되냐고 했는데, 감독님이 현욱이는 사투리하면 안된다고 해서 마음속으로만 담아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윤종석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주명에 대해 “주명 배우는 참 사려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연기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친구”라며 “자기 것을 내어주는 그런 친구라서 주명 배우의 상대가 되는 배우라면 연기를 좀 더 수월하고 좋은 케미를 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극찬했다.
‘모래꽃’은 씨름을 주제로한 청춘 성장드라마이기도 하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는 말에 “정말 드라마가 아니라 백두가 저라고 생각했던 신이 있다. 백두가 아버지랑 씨름을 하는 장면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졌는데 그래도 안되면’이라는 대사에서 20대가 갖고있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느껴졌다. 저도 그랬던 시기가 있는 것 같고, 백두가 가진 힘을 스스로 돌아보게 했던 신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을 했던 윤종석이 ‘20대’에게, 혹은 ‘20대의 윤종석’에게 조언을 하자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윤종석은 “제가 어디서 본 건데,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원래 앞에 ‘메멘토모리’라는 문장이 더 있더라.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해라, ‘카르페디엠’은 오늘을 즐겨라 이거다. 너무 먼 미래의 걱정, 기우 말고 지금 하루를 즐겁고 알차게 지내면 종석이 너에게도, 그런 분들에게도 어떤 순간이 당도할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저에게 제일 말해주고 싶다”고 진솔하게 답했다.
한편,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지난 31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1회 1.5% 시청률로 시작해 자체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끝을 맺었다. /cykim@osen.co.kr
[사진]H& 엔터테인먼트,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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