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패패...승!' 삼성화재전 긴 터널, 석 달만에 끊은 해결사 김지한

권수연 기자 2024. 2. 1.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카드 김지한이 득점 성공 후 세리머니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이기고 싶어서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게되죠" 약 두 달만에 삼성화재전 승리를 견인한 김지한이 마침내 미소지었다. 긴 연패를 끝냈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7, 25-22, 25-22, 25-14)로 꺾었다.

귀중한 3점 승을 얻어낸 우리카드는 이 날 김지한이 블로킹 4득점 포함 27득점(공격성공률 70.97%)으로 활약했다. 목적타 31개를 받아내며 리시브에서는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가공할 공격력으로 이 부분을 상쇄했다.

현재 우리카드의 누적승점은 47점, 직전까지 44점 동점으로 승패수만 갈렸던 2위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다시 단독 선두를 수성했다. 

우리카드 김지한이 득점 성공 후 세리머니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우리카드 김지한(우측)이 리시브를 시도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후련한 얼굴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지한은 "5연패하고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가서 (휴식기가) 길게 느껴졌다"며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5라운드를 연패 탈출로 시작해서 기쁘다. 오늘 잘 풀린 것 같다. 득점이 안 날 것 같은 볼도 득점이 났고, 네트를 맞고도 볼이 들어갔다"는 소감을 가장 먼저 전했다. 

우리카드는 이 날 1세트를 다소 아쉽게 출발했다. 시작은 좋았다. 김지한이 연속으로 득점을 올리며 5점 차까지 승세 판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요스바니의 강타는 미처 막지 못했다. 6점 차까지 벌려놨던 점수를 연속으로 5실점하며 삼성화재의 추격, 더 나아가 역전까지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삼성화재에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다. 총 5전을 치러 3패, 열세다. 요스바니의 강력한 서브가 들어오면 막기가 어렵다. 특히 1라운드(2023. 10. 15)에 한 번 이기고 이후 2, 3 ,4라운드를 내리 패하다 약 세 달만에 삼성화재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김지한은 "요스바니 서브때 점수를 많이 주거나 역전됐던게 있었다"며 "1세트를 그렇게 져서 분위기가 안 좋을 뻔 했는데, 선수들끼리 마음을 다시 다잡고 들어섰다"고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김지한에게 지시하고 있다, KOVO

사령탑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때도, 1세트를 뒤집히고 나왔을 때도 "너희가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 수비만 좀 신경써"라고만 했을 뿐 별다른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22-23시즌 건너온 이후 명실상부 우리카드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김지한은 이 날 올린 득점이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더불어 누적 381점, 득점 전체 순위 8위를 기록했는데 국내 선수 중에서는 2위다. 

토종 득점포 1위(전체 7위)에는 동갑내기 친구 임동혁(대한항공)이 394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지한은 1999년생으로 동갑인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과 한데 묶여 '99즈'로 불린다. 임동혁과 임성진이 충북 제천에서 초,중,고를 함께 나왔고 임성진과 김지한은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또래들끼리의 경쟁은 좋은 기폭제가 된다. '이기고 싶은 생각도 있느냐'는 말에 "당연히 이기고 싶다"고 강하게 말한 그는 "이기고 싶어서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한다. 좋은 자극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또렷이 말을 이었다.

우리카드 김지한ⓒ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김지한은 현재 우리카드에서 최고 인기를 구사하는 선수 중 하나다. 장충체육관을 꽉 메운 홈 팬 관중석에는 그의 플랜카드를 든 팬들을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 

구단은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김지한의 얼굴을 내세운 포토카드, F&B 상품 등을 출시했다. 

장충체육관 내 카페에서 판매되는 복숭아맛 아이스티(혹은 아이스커피)와 팝콘이 일명 '김지한 세트'로 불린다. 

'이름을 달고 나오는 기획상품(굿즈)들이 쑥스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머쓱하게 미소지은 그는 "쑥스럽지는 않고, 내 이름이 붙은 상품이 나온다면 좋은 것"이라면서도 "근데 저에게 주는게 없다. 이건 (구단에) 말해봐야 할 것 같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오는 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