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언감생심…국산 과일 가격 상승에 수입 과일 불티
국산 과일 가격이 폭등하자 수입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는 정부의 수입 과일 관세 인하에 맞춰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기획전을 열고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를 개당 1000원대에, 이스라엘산 레드자몽과 미국산 멜로골드자몽을 개당 2000원에 ‘2+1’ 행사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33% 저렴한 가격이다.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오렌지, 자몽,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드 등 수입 과일 6종에 할당 관세를 적용한 게 영향을 미쳤다. 할당 관세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수입품 관세율을 낮추는 제도이다.
이에 이마트의 지난달 30일까지 닷새 동안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오렌지는 20배 늘었다.
국산 귤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귤(상급) 10개당 평균 소매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5442원으로 지난해 1월(3439원)보다 56.4% 올랐다.
귤 주산지인 제주도가 지난해 8월과 9월에 폭우와 폭염으로 노지 감귤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귤은 하우스 생산품으로 노지 감귤보다 비싸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지난달 25일 이후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이 최대 30%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 3사는 이날부터 설 연휴 직전인 오는 7일까지 망고, 아보카도, 오렌지, 바나나 등을 중심으로 2차 수입 과일 행사를 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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