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회사 자산 100억인데, 시총 50억?… 저PBR 투자 좋은데, 이건 꼭 보세요

문수빈 기자 2024. 2. 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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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가진 자산만큼도 시가총액이 안 나오는 상장사는 투자 기피 종목이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잘못됐거나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주가가 그만큼 눌려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된다고 해서 모든 저PBR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기업 이익 개선이 되지 않는데 저PBR주로 묶였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진 않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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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로 묶인 데엔 이유 있어 잘 살펴야
PBR만 볼 게 아니라 ROE까지 봐야 수익 방어 가능

회사가 가진 자산만큼도 시가총액이 안 나오는 상장사는 투자 기피 종목이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잘못됐거나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주가가 그만큼 눌려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현상이 해소될 조짐이다. 오히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이 선호받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이유는 금융위원회에 있다. 금융위는 새해 들어 투자자 친화적 자본시장을 조성하겠다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논의된 프로그램 내용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내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기재 ▲공시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부여 ▲주주 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지수 개발 및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이다.

이는 정부가 나서서 회사 주가가 낮은 이유를 분석하고 이런 현상을 어떻게 타개할지 써서 보고서를 공시하라는 ‘채찍’이다.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 환원에 신경 쓴 회사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ETF까지 만들어 주겠다는 ‘당근’이기도 하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 프로그램의 효과는 미지수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난해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배 이하 상장사에 자본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을 세우라면서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상장폐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저PBR주에 반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코스피200 종목을 PBR 기준으로 1~5분위로 쪼개 이달 17~29일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저PBR주가 몰린 1분위는 2주간 7.6% 올랐다. 반면 고PBR주가 대다수인 5분위의 주가는 같은 기간 4.1%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저PBR 종목인 이마트는 같은 기간 16.57% 올랐다. 이 외 저PBR업종 중 하나는 금융업인데 제주은행과 유진투자증권은 동일한 기간에 차례로 18.62%, 14.50% 상승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다고 해서 모든 저PBR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기업 이익 개선이 되지 않는데 저PBR주로 묶였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진 않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PBR 매력이 높은 업종이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OE는 이익이 증가하거나 자사주 소각으로 개선된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은 기업의 양호한 현금 흐름이 전제돼야 한다. 시총 대비 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으로 기업의 현금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ROE 대비 PBR 매력이 높은 업종은 에너지, 건설, 지주, 자동차, 유통, 금융, 통신, 유틸리티”라며 “향후 이익 개선 및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한 ROE 상향 조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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