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E클래스…'고급스러움'은 이런 것이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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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곡선의 존재감은 5m(4955㎜) 길이의 차체를 타고 보닛 한 가운데 삼각별로 집중되는 듯 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은 한 눈에 봐도 긴 수식어가 필요 없어 보였다.
벤츠 모델 전체 라인업에서 중간 정도 가격대로 대중성이 뛰어난 벤츠 신형 E클래스는 벤츠의 고급화 전략이 응축돼 있었다.
이에 맞춰 벤츠는 E클래스 서스펜션(현가장치)을 한층 부드러운 수준으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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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인 주행 성능 강화…고속 주행해도 '실내 조용'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유려한 곡선의 존재감은 5m(4955㎜) 길이의 차체를 타고 보닛 한 가운데 삼각별로 집중되는 듯 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은 한 눈에 봐도 긴 수식어가 필요 없어 보였다.
31일 서울에서 경기 파주까지 편도 65㎞ 구간을 E클래스(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를 타고 달렸다. 벤츠 모델 전체 라인업에서 중간 정도 가격대로 대중성이 뛰어난 벤츠 신형 E클래스는 벤츠의 고급화 전략이 응축돼 있었다.
특히 이번 E클래스는 다름 아닌 '디지털 강화'로 벤츠다운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더 눈길을 끈다.
우선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MBUX 슈퍼스크린이 독보적이다. MBUX 슈퍼스크린은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를 이어 만든 새로운 형태의 스크린. 이를 통해 탑승객은 차 안에서 유튜브(Youtube)를 포함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단순히 디스플레이가 커진 것 뿐 아니라, E클래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훨씬 똑똑해졌다. 조수석에서 시청하는 유튜브 화면은 운전 중인 운전자에게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다.
단 조수석 화면이 내비게이션으로 바뀌면 운전자도 볼 수 있다. 벤츠는 E클래스에 카메라를 설치해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까지 파악해 탑승객 편의는 높이고, 운전자 안전 위험을 줄였다.
벤츠 E클래스의 고급스러움은 자동차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행 성능'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E클래스는 어떤 도로 위에서도 부족함 없는 출력을 갖췄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 integrated starter-generator)를 통해 내연기관 엔진에 추가로 전기를 공급해 가속 시 최대 17㎾ 힘을 별도 제공한다.
물론 전기차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속 130㎞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는 전혀 답답함이 없다.
승차감 측면에서 벤츠의 고급스러움은 남달랐다. 운전하는 내내 '벤츠야말로 한국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 소비자들은 패밀리카 용도로 E클래스를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의 편안한 승차감까지 선호한다.
이에 맞춰 벤츠는 E클래스 서스펜션(현가장치)을 한층 부드러운 수준으로 맞췄다. 라이벌 모델인 BMW 5시리즈가 탄탄한 승차감으로 고객에게 어필한다면, E클래스는 '편안함'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바꾸면 E클래스의 편안함은 극대화한다.
E클래스에선 정숙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벤츠 관계자는 "동급 최고의 정숙성을 위해 개발 단계부터 소음 저감을 위해 노력했다"며 "차체 외관을 타고 흐르는 공기로 인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량 형태부터 A필러 및 사이드 미러의 각도를 세밀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실제 E클래스에는 이중접합 유리와 방음재 등이 고루 쓰여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급스러움을 향해 질주하려는 벤츠에게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 있었다. 시승하는 동안 언덕길 정차 시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브레이크를 꽉 밟아 오토홀드 기능을 적용하면 차량이 밀리지 않지만, 오토홀드 기능을 작동하지 않으면 차가 뒤로 미끄러져 급하게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야 했다. 이 문제는 E클래스 이전 모델에서도 발생했던 문제인 만큼, 벤츠 본사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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