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페이 '다트 세리머니' 토트넘 도발…불쾌한 매디슨 SNS에 박제까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자신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닐 무페이에게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브렌트포드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무페이의 세리머니에 대해 "그의 세리머니를 만들 만큼 골을 많이 넣지 못해서 내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페이는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고 토트넘 관중석을 바라보며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
매디슨은 경기가 끝나고 무페이가 다트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박제'하기도 했다.
무페이의 행동을 응징하듯 토트넘 선수들도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 브레넌 존슨이 역전골, 히샬리송이 추가골을 넣고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
평소 경기 중 도발을 아끼지 않았던 무페이는 이날 경기에서도 토트넘 선수들을 직간접적으로 도발했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유망주 제이미 돈리가 무페이를 패대 기 쳐 경고를 받았을 때 토트넘 팬들은 '시원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매디슨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선수는 무페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아스날과 토트넘 경기에서 부카요 사카가 골을 넣고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대해 매디슨은 "사카가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고 들었다. 내가 첫 골을 돕는 순간까지 계속하고 있었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디슨과 사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서로에 대한 트래시토크도 자주 날리곤 한다. 특히 매디슨은 사카 수비를 이겨내고 돌파한 뒤 도움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의 도발을 시원하게 맞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접점이 없는 무페이와 다른 느낌이다.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는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서도 화제다. 존슨은 12라운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터뜨린 뒤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엔 부상으로 빠져 있던 매디슨의 쾌유을 바라는 의미로 알려졌다. 존슨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은 고유의 세리머니가 있다. 나도 아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무페이의 세리머니에 선수들이 뿔난 것 같느냐는 물음에 "아니기를 바란다. 난 그러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이리저리 흔드는 허세를 싫어한다. 만약 그렇게 용감한다면 UFC 케이지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얼마나 용감한지 볼 수 있다. 우리는 축구를 하러 나왔다. 선수들이 축구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들을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을에 대해서 동기를 부여받아선 안 된다. 우리는 전반전엔 상대 팀에 빨려들어갔지만 후반전은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날 브렌트포드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무페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스티니 우도지, 존슨, 그리고 히샬리송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3골이 나오기까지 불과 8분이 걸렸다.
주포 손흥민과 미드필더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각각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빠져 있는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도 완전하지 않은 전력으로 나섰다. 베르너를 손흥민 자리에 배치한 가운데 히샬리송이 최전방, 데얀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을 맡았다.
아래엔 선발 라인업에 돌아온 제임스 매디슨이 2선에서 히샬리송을 지원했다. 중원은 올리버 스킵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맡았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와 페드로 포로가 좌우를 맡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판 더 펜 조합이 이날 경기에서도 센터백 라인을 꾸렸다. 골키퍼는 길레르로 비카리오.
홈팀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브렌트포드를 위협했다. 매디슨을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순식간에 브렌트포드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기습적으로 침투한 스킵이 날린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막혔다.
토트넘은 우도기와 베르너를 활용한 공격으로 브렌트포드 진영을 공략했다. 전반 7분 우도기가 뿌린 스루패스가 침투하는 베르너에게 연결됐다. 베르너가 날린 크로스는 히샬리송에게 도달하지 직전 브렌트포드 수비에게 잘렸다. 1분 뒤에도 베르너가 순식간에 브렌트포드 수비수를 따돌리고 크로스까지 연결했다.
브렌트포드가 반격했다. 전반 9분 역습으로 토트넘에 위기를 안겼다. 먼 거리를 달려 페널티박스 안까지 지원 온 스킵이 몸을 날려 브렌트포드의 슈팅 시도를 막아 냈다.
브렌트포드가 전반 12분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긴 패스를 왼쪽 측면으로 연결했고 스루패스로 순식간에 토트넘 최종 수비 라인을 뚫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 오버래핑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뢰르슬레우가 비카리오 골키퍼 반대편으로 슈팅을 날려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덦던 일이 됐다.
그러나 2분 뒤 다시 토트넘 수비가 흔들렸고 이번엔 득점으로 이어졌다. 우도기가 저지른 패스 미스가 브렌트포드엔 골키퍼와 일대일 득점 기회로 이어졌다. 첫 번째 슈팅은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아 냈지만 리바운드된 공을 닐 무페이가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무페이는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로 토트넘 팬들을 도발했다.
전반 20분 토트넘이 동점 기회를 놓쳤다. 베르너가 오른발로 낮게 깔아찬 슈팅이 브렌트포드 밀집 수비를 지나 골문으로 향했는데 골라인을 넘기 직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베르너가 머리에 맞힌 공이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브렌트포드를 몰아세웠다. 전반 24분 히샬리송이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브렌트포드도 반격했다. 전반 35분 롱 스로인이 시작이었다. 혼전 상황에서 무페이가 띄운 공이 일대일 기회로 연결되는 듯 했으나 콜린스의 머리에 맞지않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브렌트포드에 기회가 계속됐다. 토트넘 수비 머리에 맞고 떨군 공을 피녹이 기습적인 힐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37분 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었다. 히샬리송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브렌트포드 최중 수비수를 넘어뜨리고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까지 가지 않고 주심이 반칙이라고 판단해 히샬리송이 넣은 골을 취소했다.
전반 44분 다시 브렌트포드가 토트넘을 위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아이반 토니가 뛰어 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골문을 지켰다. 브렌트포드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 교체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전반전에 결실을 맺지 못했던 왼쪽 측면에서 동점이 나왔다. 우도기와 베르너의 합작품이었다. 우도기가 베르너에게 공을 전달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베르너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우도기에게 공을 연결했다. 우도기가 수비수 3명을 뚫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이 나오기까지는 단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베르너의 작품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뚫었다. 반대편에 있는 존슨을 발견하고 수비수 뒷공간으로 낮게 깔린 크로스를 뿌렸다. 존슨이 다이빙하며 빈 골문 안을 향해 가볍게 마무리했다.
1분 만에 두 골을 터뜨린 토트넘은 기세 올려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엔 히샬리송이 해결사였다. 우도기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찬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튀자 자리잡고 있던 히샬리송이 가볍게 받아넣었다.
토트넘의 공격은 매서웠다. 두 골 차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브렌트포드를 두드렸다. 후반 58분 페드로 포로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위로 크케 벗어났다.
브렌트포드가 반격했다. 이번에도 우도기가 저지른 패스 미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우도기가 비카리오 골키퍼를 향해 보낸 백패스가 하필이면 자리잡고 있던 토니에게 연결됐다. 토니는 비카리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양팀이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90분이 흘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를 빼고 유망주 제이미 돈리를 투입했다. 베르너가 경기장 밖을 빠져나갈 때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로 베르너에게 인사했다.
브렌트포드는 동점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놓쳤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발리 슈팅이 동점골이 되는 듯했느나 비카리오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시신경을 바탕으로 손끝으로 걷어 냈다. 토트넘이 한 골 차를 지켜내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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