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 급락, 10월 이후 최악…파월, 3월 금리인하 없다[뉴욕마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신년 첫달 마지막 거래일 하락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3월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빅테크 실적 실망 + 3월 금리인하 '찬물'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7.01포인트(0.82%) 하락한 3만8150.30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79.32포인트(1.61%) 떨어진 4845.6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45.88포인트(2.23%) 급락해 1만5164.01에 마감했다.
3대 지수들은 수 개월 만에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다. 다우는 12월 이후 , S&P500은 9월 이후, 나스닥은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1월 한 달은 랠리였다. S&P 500 지수는 1.6%, 다우 지수는 1.2%, 나스닥은 1% 상승했다.
하지만 1월 마지막 거래일 증시는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빅테크(대형 기술업체)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증시는 이날 이미 하락세로 출발했다.
연준의 금리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이후 낙폭은 더 커졌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4연속 동결했다.
4분기 고용 비용과 ADP의 민간 신규고용도 노동시장이 서서히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들이 충족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연준의 비둘기파적 전환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명시적으로 말하면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이 억제됐다고 "확신"하면 금리인하가 적절하지만 3월 인하는 "가능성이 낮다"고 그는 말했다.
뉴욕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좋은 소식은 더 이상의 긴축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나쁜 소식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냐는 것이며, 그 '언제'가 컨센서스의 주변부로 밀려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3월 금리인하 확률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전 50% 수준에서 발언 이후 34% 수준으로 내려왔다.
◇알파벳 7.5% 급락…빅테크 차익실현
S&P500의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통신서비스와 기술주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번 주에 S&P 500 기업 5곳 중 1곳이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지금까지 17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0%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4분기 S&P 500 총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분기 말 예상치인 4.7%보다 개선된 수치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7.5% 급락했다. 광고 매출이 예상을 하회했고 인공 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7% 밀렸다. MS 역시 AI 기능개발에 드는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하며 양호했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주가는 37.7% 폭락했다. 예상을 달리 손실을 기록했고 배당금을 삭감하면서 20년 만에 최저로 주저 앉았다. KBW 지방은행지수는 6.0%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3대 1 비율로 더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326개의 새로운 최고가와 56개의 새로운 최저가가 기록됐다.
나스닥에서는 1136개 종목이 상승하고 3160개 종목이 하락하여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약 2.8대 1의 비율로 많았다.
S&P 500 지수는 신고가 59개, 신저가 3개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신고가 132개, 신저가 125개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133억주로 지난 20개 세션 동안 평균 115억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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