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김윤신·이강승 작가 본전시 초청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오는 4월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본전시에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89)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작가인 이강승(46)이 참여한다.
31일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이날 사전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김윤신과 이강승을 포함해 본 전시에 참여하는 전 세계 미술가 332명(팀)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는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제미술전으로, 오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지금의 북한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은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여년간 아르헨티나에서 거주하며 남미를 주요 기반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을 바탕으로 주로 나무와 돌 등 자연 재료가 가진 본래의 속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조각을 한다. 조각적 아이디어를 반영한 회화와 판화 작업도 하고 있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작업세계를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라는 주제로 담아내고 있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며,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라는 의미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제갤러리와 리만머핀과 공동 소속계약을 체결했다. 구순을 바라보는 작가가 60여년 예술 인생 처음으로 시작하는 주요 상업 갤러리와의 협업이다. 그는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예술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의 초청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앞서 3월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강승은 한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로 서구·백인·남성·이성애 중심의 주류 역사에 도전하고, 서사에서 배제되거나 잊힌 존재를 발굴해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특히 성소수자의 흔적을 담아 이들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하는 아카이브 작품 활동을 보여줬다.
작가는 공공과 민간 아카이브를 조사·연구해 여러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재발견하는데 집요하게 골몰한다. 흑연과 색연필 드로잉부터 금실자수,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매체로 경계를 넘나들며 전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작가로 선정된 그는 오는 6일 최종(2차) 심사를 앞두고도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후보작 전시가 진행 중이다.
본전시에서는 작고 작가인 이쾌대(1913~1965)와 월전 장우성(1912~2005) 작품도 소개될 예정이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에서는 작가 구정아의 개인전 ‘오도라마 시티’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한국의 향기와 기억을 활용해 한반도의 무형적 지도가 그려질 예정이다. 한국관 예술감독은 야콥 파브리시우스(56)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37)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맡았다.
개막에 맞춰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집대성한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도 개최된다. 1995년 첫 한국관 참여 작가부터 2022년 참여 작가까지 38명의 전시작과 전시작을 바탕으로 한 신작부터 한국관 30주년 아카이브 자료 등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된다.
한편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는 지난해 6월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를 발표하며 “외국인, 이민자, 실향민, 망명자, 난민 예술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방인의 의미를 확장해 “오늘날 성 정체성으로 박해받고 소외되는 퀴어 예술가, 독학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와 민속 예술가 등 미술계의 변방에서 겉도는 인물들, 그리고 모국의 땅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토착 예술가 등의 실천을 조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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