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여전히 회자되는 ‘시간을 앞선 존재’ - 아우디 A2
뛰어난 기술력과 매력적인 패키징으로 시선 집중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적정기술'의 필요성을 입증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 역시, 새로운 소형차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1999년 그 필요성에 답할 수 있는 존재 ‘아우디 A2’를 선보였다. 그리고 A2는 시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회자되고 또 ‘토론의 주제’로 언급되고 있다.
과연 아우디의 특별한 소형차, A2는 어떤 차량일까?
시장에 새로 등장한 A2는 말 그대로 시대의 요구에 맞춘 소형차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크기’만 시대에 부합했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A2는 3,826mm의 전장과 각각 1,673mm, 1,553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소형차다움’을 드러냈다.
디자인 역시 ‘당대의 젊은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가 그려낸 모습으로 무척 특별한 모습이다. 아우디 고유의 명료함이 돋보였고, 여느 소형차들이 날렵한 해치백을 추구한 것과 달리 보다 넉넉한 공간 연출에 신경 쓴 시티카의 형태를 과시했다.
적어도 이러한 ‘형태’와 디자인에 있어서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소형차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차량은 ‘디자인과 실용성’과 별개로 ‘알루미늄’을 대량 적용하며 ‘세그먼트의 특성’, 즉 합리성과 너무나 먼 위치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A2의 실내 공간은 체급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실용적인 구성의 센터페시아는 물론, 일상에서의 여유를 더하기에 충분한 거주 공간이 마련됐다.
여기에 아우디 특유의 구성이 돋보이는 계기판 구성과 깔끔히 다듬어진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이 운전자 및 탑승자를 맞이했다. 여기에 아우디 특유의 기어 레버,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수납 공간 역시 ‘차량의 가치’를 더했다.
더불어 차량의 편의사양,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 탑승자 보호 등과 같은 ‘기본기’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아우디는 A2의 보닛 아래에 네 종류의 엔진을 배치했다. 먼저 가솔린의 경우 1.4L 엔진과 1.6L 엔진을 마련했고, 디젤 사양은 보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1.2L 사양과 1.4L 크기의 TDI 엔진이 배치됐다.
네 개의 엔진 모두 성능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니지만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하며 ‘차량의 절대적인 무게’를 덜어낸 덕에 주행의 경쾌함을 충분했고, 5단 자동 및 수동 변속기, 전륜구동 레이아웃이 민첩성과 효율성의 이점을 더했다.
이러한 가벼움은 주행 전반의 퍼포먼스를 개선할 뿐 아니라 주행 효율성에서도 돋보였다. 게다가 A2는 형태와 달리 ‘실질적인 공기역학’이 우수한 편이라 차량의 운영 상황에서의 느낄 수 있는 체감 정숙성, 효율성의 이점이 확실했다.
실제 A2는 1999년 11월부터 2005년 8월까지 17만 여 대가 판매되며 ‘경쟁 모델’에 비해 처참한 실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 이후 아우디는 ‘A2’라는 이름의 차량을 더 이상 개발하거나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아우디는 ‘좋은 차량’이 꼭 좋은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됐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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