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여전히 회자되는 ‘시간을 앞선 존재’ - 아우디 A2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2. 1. 0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기술력을 집약한 매력적인 소형차, A2
뛰어난 기술력과 매력적인 패키징으로 시선 집중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적정기술'의 필요성을 입증
아우디 A2
[서울경제] 2000년을 앞둔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새로운 소형차’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이 독특한 소형차를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나아가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 역시, 새로운 소형차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1999년 그 필요성에 답할 수 있는 존재 ‘아우디 A2’를 선보였다. 그리고 A2는 시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회자되고 또 ‘토론의 주제’로 언급되고 있다.

과연 아우디의 특별한 소형차, A2는 어떤 차량일까?

아우디 A2. 김학수 기자
기술이 빚어낸 과욕, A2

시장에 새로 등장한 A2는 말 그대로 시대의 요구에 맞춘 소형차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크기’만 시대에 부합했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A2는 3,826mm의 전장과 각각 1,673mm, 1,553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소형차다움’을 드러냈다.

디자인 역시 ‘당대의 젊은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가 그려낸 모습으로 무척 특별한 모습이다. 아우디 고유의 명료함이 돋보였고, 여느 소형차들이 날렵한 해치백을 추구한 것과 달리 보다 넉넉한 공간 연출에 신경 쓴 시티카의 형태를 과시했다.

아우디 A2. 김학수 기자
실제 아우디 고유의 이미지를 앞세운 전면을 지나 측면에 오면 창문을 크게 그려내 실내 공간에서의 개방감,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했고 루프 라인 역시 길게 늘리며 해치백이 아닌 ‘소형 MPV’의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모습이었다.

적어도 이러한 ‘형태’와 디자인에 있어서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소형차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차량은 ‘디자인과 실용성’과 별개로 ‘알루미늄’을 대량 적용하며 ‘세그먼트의 특성’, 즉 합리성과 너무나 먼 위치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우디 A2
소형차, 여유를 더하다

A2의 실내 공간은 체급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실용적인 구성의 센터페시아는 물론, 일상에서의 여유를 더하기에 충분한 거주 공간이 마련됐다.

여기에 아우디 특유의 구성이 돋보이는 계기판 구성과 깔끔히 다듬어진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이 운전자 및 탑승자를 맞이했다. 여기에 아우디 특유의 기어 레버,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수납 공간 역시 ‘차량의 가치’를 더했다.

아우디 A2
1열과 2열 시트 모두 그 크기가 넉넉한 편은 아니라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엔 내심 사쉬운 차량이었지만 기본적인 패키징이 우수했고, 2열 시트를 독특한 방식으로 폴딩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더불어 차량의 편의사양,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 탑승자 보호 등과 같은 ‘기본기’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아우디 A2
작지만 알찬 A2

아우디는 A2의 보닛 아래에 네 종류의 엔진을 배치했다. 먼저 가솔린의 경우 1.4L 엔진과 1.6L 엔진을 마련했고, 디젤 사양은 보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1.2L 사양과 1.4L 크기의 TDI 엔진이 배치됐다.

네 개의 엔진 모두 성능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니지만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하며 ‘차량의 절대적인 무게’를 덜어낸 덕에 주행의 경쾌함을 충분했고, 5단 자동 및 수동 변속기, 전륜구동 레이아웃이 민첩성과 효율성의 이점을 더했다.

아우디 A2. 김학수 기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A2는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경량화의 이점’을 확실히 챙겼다. 실제 가장 가벼운 사양의 공차중량이 895kg에 불과해 경쟁 모델인 메릇게데스-벤츠의 A 클래스 보다 약 200kg가 가벼웠다.

이러한 가벼움은 주행 전반의 퍼포먼스를 개선할 뿐 아니라 주행 효율성에서도 돋보였다. 게다가 A2는 형태와 달리 ‘실질적인 공기역학’이 우수한 편이라 차량의 운영 상황에서의 느낄 수 있는 체감 정숙성, 효율성의 이점이 확실했다.

아우디 A2
뛰어난 패키지, 기술적인 구성 덕분에 A2는 평단에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러한 A2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대대적으로 손질한 네카줄룸 공장은 각종 상을 수상하며 ‘꽃길’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일장춘몽’ 그 자체였다.

실제 A2는 1999년 11월부터 2005년 8월까지 17만 여 대가 판매되며 ‘경쟁 모델’에 비해 처참한 실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 이후 아우디는 ‘A2’라는 이름의 차량을 더 이상 개발하거나 생산하지 않고 있다.

아우디 A2
이는 바로 ‘가격’의 문제였다. 아무리 A2가 뛰어난 차량이라 하더라도 소형차로는 부담스러운 알루미늄을 대거 적용하고, 생산 라인을 새롭게 개선함에 투여된 비용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A2는 경쟁 모델 대비 수백만원 비싼 ‘애매한 차량’이었다.

그렇게 아우디는 ‘좋은 차량’이 꼭 좋은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됐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