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금리 0.11%… 3년 만에 플러스 전환

김태호 기자 2024. 2. 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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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국내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리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3년 만이다.

금융권에선 올해 실질금리도 지난해에 이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 안정 등을 전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4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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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지난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국내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리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3년 만이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3.71%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불거져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기 직전의 금리가 반영된 2008년(5.7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명목금리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3.71%)에서 물가상승률(3.6%)을 뺀 실질금리는 0.11%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021년 -1.42%, 2022년 -2.33% 등으로 사상 처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실질금리도 지난해에 이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축성 수신금리가 3%대로 유지되는 상황 속 물가상승률이 2%대로 안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가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은행 예·적금 금리도 단기간에 급락하기는 어렵다.

금리 인상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 안정 등을 전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4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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