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골-0승 탈락' 망신 당한 중국, 외국인 사령탑 경질 통보 '바꾼다고 달라질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안컵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중국이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에게 해고 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중국 '시나스포츠'는 세르비아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축구협회가 얀코비치 감독을 해임했다"며 "조만간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얀코비치 감독을 경질하는 이유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성적 부진이다. 중국은 카타르,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치른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무득점, 무승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16강에 직행하는 조 1, 2위를 놓친 중국은 추가로 4개국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도 놓쳤다. 총 6개 조 3위 중 성적순으로 4개팀에 토너먼트 진출권을 부여하는데 중국은 무득점에 승리도 없다보니 승점과 다득점 순에서 밀리는 게 당연했다.
최종적으로 18위가 확정된 중국은 빠르게 짐을 싸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연말 최종명단 26인을 확정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훈련 캠프를 차렸으니 거의 한 달여 만에 귀국이었다. 오랜 시간 준비한 것치고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복귀했다.
굴욕적인 역사만 더해졌다. 통산 13회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던 중국은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친 게 이번이 처음이다. 1차 라운드에서 무승에 그친 것 역시 처음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1976년 이후 48년 만이다.
아시안컵 부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도 악영향이 미쳤다. 대회 전까지 79위였던 중국은 106위 타지키스탄, 107위 레바논과 비기면서 랭킹 포인트를 크게 잃었다.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아시안컵 3경기 동안 중국이 잃은 점수만 22.39점에 달한다.
이를 FIFA 랭킹에 반영하면 중국의 순위는 86위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AFC 가맹국 순위 역시 11위에서 12위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16강에 오른 바레인이 포인트를 많이 획득해 중국을 넘어섰다. 바레인은 86위에서 81위까지 오른 상태다.
역사상 최악의 대표팀으로 남게 됐다. 이를 지도한 얀코비치 감독에게 책임을 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중국 여론도 얀코비치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북경 청년보'는 "중국축구협회가 본격적인 감독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얀코비치 감독은 사임하고 떠나는 것이 성적에 대한 책임을 올바르게 지는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얀코비치 감독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아시안컵 실패에 관해 "우린 단지 몇 번 기회를 놓쳤을 뿐이다. 운이 없었다. 앞으로는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걱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도 기회를 만들어 놓고도 골을 못 넣을 수 있다"고 변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6년 동안 일하면서 다음 세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경험은 나에게 소중한 것이다. 내가 얻는 것보다 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결국 중국축구협회가 얀코비치 감독을 경질하는 것으로 결단을 내렸다. 얀코비치 감독은 2018년부터 중국 19세 이하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A대표팀을 맡아 아시안컵까지 지휘했다. 통산 15경기에서 4승 4무 7패의 성적을 남겼다.
중국은 후임 선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장 3월부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재개된다. 중국은 태국을 잡았지만 대한민국에 패하면서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꾸려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데 중국 선수들 파악까지 시간이 부족해 중국 슈퍼리그 경험이 많은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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