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자식 70명, 엄마의 마음으로" 김미경의 '국민엄마'[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60개 이상의 작품에서 70명 이상의 스타 자식을 배출하며 국민엄마로 등극한 배우 김미경이 스포티비뉴스를 만나 '국민엄마' 수식어에 대한 감회와 작품, 연기에 대한 소탈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티빙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와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를 마치고 오랜만에 취재진을 만난 김미경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왔다. 너무 겁이 나서 잠을 하나도 못 자고 왔다"라며 강직한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달리 떨리는 심경을 드러냈다.
'이재, 곧 죽습니다'와 '웰컴투 삼달리' 그리고 MBC '밤에 피는 꽃'까지 연달아 세 작품을 공개하게 된 김미경은 "너무 오랫동안 엄마 역을 해와서 이번에 맡았던 역할들이 다른 거보다 특별하다거나 이런 건 없다"라면서도 "'웰컴투 삼달리', '이재, 곧 죽습니다'는 엄마의 서사가 있어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 좀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가장 엄마의 마음으로 몰입했던 에피소드를 묻자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아이가 자살했는데 그런 엄마의 심정이 제가 상상도 안 되고 가늠도 안 된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이 생각하고 다가갔다. 좀 더 깊이 마음 끝까지 파내려고 했다"라며 "영안실에서 죽은 아이를 붙잡고 있는 신을 찍을 때는 너무 몰입돼서 신이 끝나도 한참 동안 진정이 안 되더라"라고 밝혔다.
'밤에 피는 꽃'에서도 아들을 일찍 여읜 엄마 역을 맡은 김미경은 "아들 영정을 보면서 눈물 마를 날 없는 엄마다. 그래서 애꿎은 며느리인 이하늬를 잡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밤에 피는 꽃'에서는 정통적인 시어머니라기 보다는 그렇게 보이고 싶어 하는 허당이다. 코믹이 가미돼있고 무서운 인물만은 아니어서 무게가 그렇게 무겁진 않은데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진심을 다해야 해서 무게가 조금 달랐다"라고 밝혔다.
김미경은 2023년 '대행사', '일타 스캔들', '닥터 차정숙' 등 총 6개의 작품으로 '열일' 행보를 펼쳤다. 이에 김미경은 "내가 제정신인가 어쩌자고 이걸 다 했지 할정도로 바빴다. 네 개를 한꺼번에 찍었는데 두 개는 제주도 로케이션이 있고 하나는 사극이어서 전국 세트장을 돌아야했다.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 몸이 '열일'에 특화된 것 같다"라며 "연극을 처음 시작했을 때 1인 13역으로 시작했다. 한 무대에서 15초 만에 옷 입었다 벗었다 많이 해서 일인다역이 몸에 익은 것 같다. 하나만 해야 집중이 잘 된다는 배우도 있는데 나는 하나만 하면 게을러진다. 오히려 상반된 캐릭터의 인물을 동시에 하면 적당한 긴장을 이어간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민엄마 김미경의 시작은 2004년 SBS '햇빛 쏟아지다'였다. 그는 "처음 엄마 역을 해본 게 40대에 류승범 엄마 역을 하라고 하더라. 그때 '그건 좀 심하지 않아요? 내가 벌써 20대의 엄마?' 그랬더니 건장하면 된다고 해서 한 번 해봐야지 했는데 끝나고 계속 엄마가 물밀듯이 들어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년 넘게 이어진 '엄마의 숙명', 때로는 벗어 던지고 싶은 때도 있지 않을까? 이에 그는 "그런 계산도 없고 욕심도 없어서 일이어서 엄마든 뭐든 새로운 인물을 하고 싶다"라며 "일이 들어오면 내가 정한 기준에 반하진 않으면 다 하는 편이다. 엄마 역할도 서사가 없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인물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는 역할 있다면 다 오케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 나쁜 사람이에요"라며 "하고 싶은 역할도 꽤 있는데 나한테 악역을 안 주더라. 조금 강해도 좋고 나쁜 엄마여도 다른 악역이어도 좋으니 그런 걸 해보고 싶은데 착한 역만 주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해숙, 고두심, 김혜자를 이을 '국민엄마' 만인이 인정하는 타이틀이지만, 정작 본인은 이에 대한 부담감과 쑥스러움을 내비쳤다. 그는 "나한테는 아직까지 낯설고 '아유, 내가 무슨 감히' 이런 마음도 든다"라며 "제가 요즘 가끔 재방송으로 '전원일기'를 본다. 근데 김혜자 선생님을 보면서 너무 경이로워서 그런 분이 정말 국민엄마 아닌가 싶다. 나는 뭐 감히"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어떤 마음으로 엄마 캐릭터를 표현하냐는 물음에는 "내가 엄마니까 엄마가 가진 엄마의 마음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내 마음으로 간다. 모든 엄마의 마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엄마가 내가 표현하는 엄마다. 우리 어머니를 보고도 많이 배웠다"라며 "내가 10살에 아버지 여위었는데 단 한 번도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슬퍼하거나 힘들어하거나 외롭지 않았다. 어머니가 그 몫을 해서 혼자 4자매를 키우셨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미경은 역시 실제로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엄마다. 진짜 딸에게는 어떤 엄마인지 묻자 "딸한테 내가 왜 좋냐고 물어봤더니 엄마가 개그맨 같아서 좋다고 하더라. 성공했다 싶었다"라며 "딸하고 아주 베프다. 우리 딸은 나한테 모든 얘기를 털어놓아서 비밀도 없다. 국민 엄마 칭호도 나름 뿌듯해하면서도 '그래도 내 엄마'라고 하더라"라며 사이 좋은 모녀 관계를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서희, 男배우에 "XX하자" 카톡…"자작극" 해명→SNS 비공개 - SPOTV NEWS
- 제시, 결국 박재범 떠났다…'불화' 없다더니 전속계약 해지 합의[종합] - SPOTV NEWS
- 이이경, 최악의 남자→추락은 이제 시작…소속사도 'tvN이 책임져야' - SPOTV NEWS
- '움직이는 바비인형' 장원영, 보고도 안 믿기는 비율 - SPOTV NEWS
- [포토S] 있지 유나, '얼굴은 선녀인데..복근은 나무꾼' - SPOTV NEWS
- 있지 유나 "골반 패드 착용 논란? '유고걸' 영상 보고 오길"('라스') - SPOTV NEWS
- '40살' 한경에게 무슨 일이? 세월 직격탄 근황에 '깜짝'[이슈S] - SPOTV NEWS
- 이한위 "19살 연하♥와 49세에 결혼…내가 의도했으면 제정신 아냐"('4인용식탁') - SPOTV NEWS
- 자식도 갈라놓는 이혼 예능, 아동학대 논란까지…제작진은 '묵묵부답'[이슈S] - SPOTV NEWS
- [단독]배우 양진성, 사업가와 극비 결혼 후 득녀…자취 감춘 이유 있었다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