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금리인하 서두르지 않을 것..3월 가능성 낮아”(종합)
"2% 목표 확신얻을 때까지 인하 적절치 않아"
파월 "3월 금리인하 자신감 가질 수준 도달하지 못해"
“더 많은 확신 필요..서비스 인플레 더 많은 진전 필요”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1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시사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적다고 선을 그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30일~3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네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다.
금리동결은 예상됐던 만큼 시장은 성명서 및 파월의 ‘입’에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길 기대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하 결정에 임박했다는 신호는 찾을 수가 없었다.
성명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외했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연준은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아울러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문구도 삭제했다. 지난달에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한 추가 정책 긴축의 범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외했다.
하지만 연준은 이런 변화가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커질때까지 목표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월 금리인하 자신감 수준 도달할 것 같지 않아”
파월의 ‘입’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고 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지만, 팬데믹 이후 경제는 여로모로 놀라게 했고,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3월 금리인하를 준비 중이라는 예상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파월은 “오늘 회의를 토대로 말씀드리면 3월 회의 때까지 위원회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다시 깜짝 상승하면 우리는 대응해야 할 것이고, 현시점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옵션을 열어두고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9%로 내려왔고, 6개월 근원 PCE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상황은 마련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3.3%로 시장 예상치(2.0%)를 크게 웃돈 상황에서 물가가 2% 이상에서 고착화할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제 활동과 노동 시장이 양호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 입장에서는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빠르게 인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반등보다는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화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그래서 성급하게 (피벗)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수차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2% 목표치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올해 세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편안하게 금리인하를 시작할 지점에 도달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로 지속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 인플레이션 둔화는 대부분 상품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서비스 부문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파월은 3월 회의에서 연준이 긴축의 다른 수단인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달 5일 자영업자 통장에 1인당 평균 73만원 들어온다(종합)
- "그간의 일 들려드리겠다" 주호민, 특수교사 선고날 생방 예고
- 무인점포 털면서 ‘춤판’ 벌인 여성들…다섯 봉지 가득 채워 사라져
- “마스크 준비하세요”…수도권 등 미세먼지 ‘나쁨’[오늘날씨]
- "배현진 습격 중학생, 유아인한테도 커피 뿌렸다"
- “남현희 연모해 가슴까지 도려내”…전청조, 징역 15년 구형에 호소
- '3월 금리 인하' 찬물 끼얹은 파월…한미 금리 역전폭 7개월째 2%p
- MZ도 광클…"5% 할인이라도" 거들떠도 안 보던 이것 족족 '완판'
- 식당 근처 대놓고 온 내차, 새벽 3시에 과태료 딱지 맞았다[중국나라]
- 만취 BMW, 심야에 벤츠 제치려다 2중 추돌…3명 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