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국민엄마' 가능케 한 따뜻한 공감과 진심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국민엄마' 김미경이 '웰컴투 삼달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남다른 공감을 이끌어내는 김미경의 따뜻함에는 공감과 진심이라는 비결이 있었다.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같은 삼달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곤두박질치며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는 이야기, 그리고 다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김미경은 고미자 역을 맡았다.
김미경은 '웰컴투 삼달리' 작품에 대해 "볼 때 즐겁고 보고 나서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대본을 보면서 우여곡절은 많지만 다가오는 게 따뜻함이었고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해서 두말없이 좋아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해녀 역을 임했던 김미경. 그는 '탐나는 도다'를 통해서도 물질을 하는 역할의 경험이 있었다. 김미경은 "당시에는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였다. 그래서 정말 열악한 상황에서 해녀 역을 맡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이번에는 모든 장비가 잘 돼 있었다. 제가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있다. 그래서 즐기면서 일을 했던 거 같다"라고 알렸다.
제주 사투리에 대해서 "예전에는 고증까지 받아서 하니까 자막까지 받았어야 했다. 실제 제주도민들도 표준어를 많이 쓰신다. 시청자분들이 어렵게 보시지 않게 하기 위해 진행이 됐다. 고미자라는 인물은 서울에서 온 사람이라 사투리를 잘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수많은 딸들이 있었다. '삼달리'에서는 신혜선을 비롯해 딸이 셋이었다. 김미경은 "촬영자체가 너무 평화롭고 즐겁고 신났다. 만나는 모든 연기자들이 재밌는 놀이를 하듯이 찍었던 거 같다. 딸들과의 호흡도 아주 좋았다. 특히 친해진 건 해녀 동생들하고 정말 친해졌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작품 후 연락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고 작품 끝나고 안녕하는 친구들도 많다. 아무래도 '웰컴투 삼달리'는 숙소에서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 돈독해질 수밖에 없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웰컴투 삼달리'에서 유오성은 신혜선과 지창욱의 사랑을 응원하지 않다가 끝에 두 사람을 인정했다. 김미경이 실제 고미자 또는 상태의 입장이었다면 두 사람을 응원했을 까. 김미경은 "상태(유오성)의 입장도 너무 이해가 간다. 부미자가 살아있었을 당시 친자매보다 가까웠다. 이 아이들을 더 응원해서 가슴에 안고 갔을 거 같다. 응원해 줬을 거 같다. 부미자를 잊으면 안 되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정말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미경. 김미경은 "내 직업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내 직업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게 큰 거 같다. 일을 하면서 내가 얻어지는 것들이 있다. 연기를 하려면 연극할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힘인 거 같다. 나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비워내는 거 같다. 놓는 거 같다.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 거 같다. 많이 배웠던 거 같다. 내가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은데 내가 비워질 수 있지 않겠냐. 욕심도 없어지고.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고. 그런 비워내는 게 참 좋은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미경은 비워내는 법에 대해 "연극은 장기 공연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진다. 월요일 하루 빼고 당시에는 1년 동안 똑같은 작업을 한다고 생각을 해봐라. 매일 하는 그 섬세한 작업이 매일 하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나태함도 생긴다. 더 이상의 감정도 끌어올려지지 않는다. 절박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당시에 선택한 방법은 공연이 끝나면 새벽까지 잠을 안 자고 딴짓을 한다. 나만의 전혀 다른 분야의 것을 하면서 털어 버린다. 그래야 다음날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 같다. 그 방법이 40년 이어지다 보니 그러면서 비워지는 거 같다. 습관이 되다 보니까 그 방법도 다양해지고 그렇다"라고 밝혔다.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오롯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고 만끽하는 시간이다. 누구에게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되지 않냐. 그렇게 회복을 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미경은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원하냐고 묻자 "거짓말하지 않고 진심으로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서 바라는 건 어릴 때난 지금이랑 같다. 연기는 하루만 지나면 더 어렵다. 어렵다는 게 뭐냐면 내가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대사가 진심인가 이런 고민들. 끝이 있는 게 아니더라. 사람의 감정의 끝이라는 건 도달할 수 있는 끝이 없다. 얼마나 절실하게 전달하느냐의 싸움인 거 같다. 그거는 죽을 때까지 하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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