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이중잣대" 맨유 팬들, 래시포드 '일탈'에 산초 소환..."호날두가 떠난 이유 알겠다"
[OSEN=정승우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의(54) 기준을 알기 어려운 선수 처벌 기준에 팬들이 분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이중 잣대(double standards)'에 불만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마커스 래시포드는 차근차근 성장해 2016년 맨유에서 프로 무대 데뷔했다.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웨인 루니가 팀을 떠난 뒤 그의 10번 유니폼을 물려받았다.
래시포드는 2018-2019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9-2020시즌엔 17골을 넣으면서 팀의 주포로 떠올랐다.
2022-2023시즌에도 리그서 17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온 래시포드지만, 2023-2024시즌엔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리그 20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4골이 전부.
어려운 이웃, 아동을 돕는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맨유의 '바른 생활 청년' 이미지였던 래시포드는 부진과 함께 사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30일 "래시포드는 훈련 전날 밤 북아일랜드의 수도인 벨패스트에서 유흥을 즐겼고 다음날인 금요일 훈련에는 아프다는 이유로 불참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래시포드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디 애슬래틱은 "래시포드가 벨패스트에서 밤을 즐긴것은 수요일이라고 보고 받았지만, 본지는 그가 훈련 불과 시작 몇 시간 전인 목요일 밤에도 클럽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 '더 선'은 같은 날 "래시포드는 파티와 훈련 불참으로 2주치 주급인 65만 파운드(한화 약 11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라고 전했다. 결국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경기에서도 래시포드는 결장했다.
열심히 훈련한 뒤 어렵게 뉴포트 카운티와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어낸 맨유 선수들은 래시포드에게 분노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 선수들은 이번 시즌 유일한 트로피 획득 기회인 FA컵에서 뉴포트와 맞대결을 앞두고 래시포드가 훈련에 불참한 진짜 이유를 알게 된 뒤 크게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선수들은 래시포드가 너무 아파 훈련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뒤 그가 클럽에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선수들은 구단의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래시포드의 행동을 믿지 못했다"라고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래시포드를 만난 종업원의 증언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종업원은 "그가 얼마나 늦게 귀가했는지, 그가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를 생각하면 다음 날 훈련에 불참했다는 소식은 그리 놀랍지 않다. 그는 분명히 술에 취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래시포드는 돈을 지불하면 새벽 3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나이트 클럽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 말을 듣고 그가 훈련장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자세한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래시포드의 '일탈'에도 불구하고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이를 '구단 내부 문제'라고 설명했고 구단은 "이제 문제가 종결됐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이에 팬들은 겨울 이적시장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제이든 산초를 소환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2017-2018시즌부터 지난 2020-2021시즌까지 공식전 137경기에 나와 50골과 64도움을 올렸다. 산초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성장했고 맨유 팬들의 기대가 컸다.
7,300만 파운드(한화 약 1,225억 원)에 맨유로 이적한 산초지만, 이후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관계도 완전히 틀어졌다. 지난해 9월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가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산초는 맨유가 1-3으로 패배한 이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아스날전에서는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산초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라며 산초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산초는 개인 소셜 미디어에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에 정말 잘 임했다"라고 쓰며 텐 하흐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선수의 '항명'을 가만히 두고 볼 맨유가 아니었다. 맨유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선수단 훈련에서 제외된다"라며 산초가 1군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산초는 맨유를 떠나기 위해 새 팀을 물색했고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골닷컴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정말 부끄러운 일. 래시포드는 맨유라는 구단보다 더 중요한 선수인가보다. 텐 하흐의 엄청난 편애. 우린 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바란, 산초가 그를 존중하지 않는지 알게 됐다"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남겼다.
다른 팬은 "산초, 호날두는 공적인 문제고 래시포드는 구단 내부 문제란다"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팬은 "텐 하흐는 래시포드를 감쌌고 산초는 공개적으로 공격했다. 선수에 따라 다른 언론 대처 기준을 보인다"라며 "래시포드는 훈련에 불참했고 산초는 훈련 상황에서 문제가 됐다. 래시포드의 문제가 더 질나빠 보인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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