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경제(經濟)는 전쟁(戰爭)이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2024. 2.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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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다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한 대사다.

대전 경제 체질의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라고 자부해 왔지만 국가 경제의 혈관이자 물류 산업의 요충지로 자리 잡기 위한 고민도 충분하게 숙성시키지 못했다.

경제전쟁에서 이기려면 대전시와 대전시의회가 전략적으로 한마음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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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다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한 대사다. 마약반 형사들이 닭튀김(프라이드 치킨) 가게로 위장해 잠복근무하면서 느끼게 된 소상공인의 절박함을 토로하며 내뱉은 일갈이다.

형사의 외침이 작금의 소상공인 심정 같다. 요즘 같은 예측 불가 고물가·저성장 시대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소상공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서다. 특히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전에서는 그 심각성이 더하다.

프라이드 치킨은 우리나라 서민들의 대표 자영업종이자 대표 외식메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2022년 기준 매출은 하락세지만 가맹점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땅한 창업 종목을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몰리면서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가시밭길 같은 경제 전망도 서민경제에 주름을 더한다. 국제연합(UN)·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우리나라 새해 경제성장률을 2% 초반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망치보다 상향조정했지만 교역둔화·긴축정책·전쟁확산 등의 여파로 세계경제성장의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으로 버티는 지방경제에는 타격이 크다. 대전은 전체 사업체 중 절반이 서비스업일 정도로 지역경제에서 소상공 비율이 큰 편이다. 경기 부진이 서민경제에 직격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전 경제 체질의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그간 대전은 과학도시·교통도시를 표명해 왔지만 이를 지역 경제와 접목하려는 시도가 부족했다.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선 지 50년이 됐지만 지역 발전과 연동시키는 노력이 충분치 않았다.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라고 자부해 왔지만 국가 경제의 혈관이자 물류 산업의 요충지로 자리 잡기 위한 고민도 충분하게 숙성시키지 못했다.

이제부턴 실익 없는 별칭에 머무르지 말고 대전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지역 경제 부흥의 원동력으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세수 부족으로 국비 지원 감축이 예상되면서 전국 곳곳마다 아우성이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겐 타격이 크다. 대전도 예외가 아니다.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숙원사업들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다행인 것은 대전이 이런 난관들을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탄탄하게 다져왔다는 점이다. 민선 8기 대전시는 과학도시를 넘어 과학수도로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대전 특화 과학산업 육성과 세계적인 과학산업융합혁신거점 조성으로 도시적 한계를 뛰어넘어 국가적 대명사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꿀잼'(매우 재미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대전의 매력을 지역 관광으로 승화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전 0시 축제'로 방문객 110만여 명을 불러 모아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경제는 전쟁이다. 그래서 승리가 꼭 필요하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선 더욱 절실하다. 일류경제도시를 기치로 내건 대전시는 지역 경제 발전에 총력을 동원해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 우주항공클러스터 선정, 머크·SK온·LIG넥스원 유치 등 총성 없는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전시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 최초로 '대전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와 '대전 양자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마련하고,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와 대전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뒷받침하는 조례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경제전쟁에서 이기려면 대전시와 대전시의회가 전략적으로 한마음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만이 '목숨 걸고 일하는' 대전시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그동안 놓은 디딤돌들이 새해 대전 경제 발전의 도약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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