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예상치 못한 '동료' 김승규 하차→위기 속 영웅이 된 '빛현우'...승부차기 2번 선방하며 8강 이끌다

오종헌 기자 2024. 2. 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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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초반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기회를 잡은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2번이나 선방쇼를 보여주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승부차기에서는 '빛현우' 조현우의 선방쇼가 빛났다.

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선발 기회를 얻은 조현우는 사우디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두 번이나 선방하며 영웅이 됐다.

조현우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진행된 A매치 11경기에서 단 두 번밖에 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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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
사진=게티이미지.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

[포포투=오종헌]


대회 초반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기회를 잡은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2번이나 선방쇼를 보여주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정규 시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3경기 1승 2무를 기록하며 패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래라고 평가 받던 팀들을 상대로 모두 실점했고, 경기 도중 분위기를 넘겨주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바레인에 조 1위를 내주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의 만치니 감독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전에서도 승리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사우디는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를 상대로 '깜짝' 3백을 가동했다.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 동시에 출전했고 최전방에도 조규성이 아닌 손흥민이 배치됐다. 한국은 전반전 동안 안정적인 수비력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사우디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1분 만에 균형이 깨졌다. 교체 투입된 라디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실점을 내준 한국은 황희찬, 박용우, 조규성, 홍현석 등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오랜 기간 사우디의 골문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면서 승부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로 진행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
사진=게티이미지.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

승부차기에서는 '빛현우' 조현우의 선방쇼가 빛났다. 사우디의 선축으로 시작된 가운데 양 팀 1, 2번 키커 모두 득점했다. 하지만 조현우는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알 나지의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의 3번째 키커 조규성이 성공하며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다시 이어졌다. 사우디의 4번 키커 가리브의 슈팅마저 정확히 읽어내며 선방했다. 결국 한국은 황희찬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승리했다.


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선발 기회를 얻은 조현우는 사우디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두 번이나 선방하며 영웅이 됐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부터 클린스만 감독까지 주전 골키퍼로 기용한 선수는 김승규였다. 이번 아시안컵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 바레인전에서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 대회 초반 부상을 당해 중도하차한 김승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요르단과의 2차전 득점 후 김승규 유니폼을 들어올린 손흥민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다. 김승규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중도하차했고, 귀국 후 치료를 받게 됐다. 이에 조현우가 주전으로 나서게 됐다. 조현우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진행된 A매치 11경기에서 단 두 번밖에 뛰지 못했다.


동료이자 경쟁자인 김승규의 부상 하차로 갑작스럽게 기회를 얻은 조현우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5실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중요한 순간 두 번이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한국의 8강을 이끌었다.


조현우는 경기 종료 후 "승부차기 가면 이길 거라는 자신감이 정말 있었다. 선수들도 연습을 많이 했고, 나 역시 많은 분석을 했다. 내 판단을 믿었다. 그래서 정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우디전 승리 후 조현우와 기쁨을 나누는 한국 선수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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