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리인하 가능성 낮다"…파월발 얼음물에 시장 냉각 [Fed 워치]

정인설 2024. 2. 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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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기준금리 4회째 동결…연 5.25~5.5% 유지
파월 "3월 인하 가능성 낮아"…뉴욕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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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미국 중앙은행(Fed)이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4회 연속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조기 금리 인하론을 일축했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FOMC 이전까지 떨어지던 시중금리는 FOMC 이후 하락폭을 줄였다. 

"강한 확신 들때까지 금리 안내려"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Fed는 정책결정문을 통해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세는 지난해 초부터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간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또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지속가능하다는 강력한 확신이 들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3월 조기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확실히 도달할 때까지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기 금리 인하론을 경계했다. 그는 "오늘 회의 결과 현 시점에서 3월 회의 때에 금리를 인하할 확신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갖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근 데이터가 좋아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는 "성장세도 강하고 노동시장도 견조하며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들어왔지만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강력한 확신이 들 때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상품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됐고 시간이 가면 0%로 수렴할 것"이라면서도 "상품 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인플레 완화에 더 많은 기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를 잡는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파월의 조기 피벗 차단에 실망한 시장

사진=AFP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무너지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던 뉴욕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상승해 올들어 7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82% 하락한 38,150.30으로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3% 급락한 15,164.01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도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1.61%)을 기록하며 4,845.65로 끝났다. 

오스카 무노즈 TD증권 애널리스트는 "황소장으로 바뀐 증시가 3월 금리 인하를 기대했는데 파월 의장이 그 기대에 대한 문을 닫아 증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라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한동안 시장이 3월 금리 인하를 너무 낙관했다"며 "Fed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고 향후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하 결정을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도 매파적 동결 영향을 받았다. 이날 시중금리는 장 초반만 해도 고용지표 둔화로 하락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5만명)을 밑돌았다. 

Fed가 중시하는 고용지표인 고용비용지수(ECI)는 2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ECI는 전 분기 대비 0.9% 올라 2년 반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분기 상승률(1.1%)과 시장 예상치(1.0%)도 하회했다. 

하지만 Fed 정책결정문 공개 이후 시중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2시 전까지 연 4.23%대로 떨어졌다가 결정문이 나온 뒤 연 4.27%대로 올랐다. 10년물 금리도 3.95%까지 하락했다 장중 한 때 4%를 돌파하기도 했다. 

Fed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전날 40%대에서 36%대로 하락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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