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형님’ 현대차 시총 뛰어넘었다

안승진 2024. 2.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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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회사 기아의 주가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31일 앞질렀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만 하더라도 현대차 시총(35조6826억원)과 기아 시총(27조789억원)은 8조6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었다.

기아는 지난 25일 자사주 5000억원 규모 매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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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책 발표 후 주가 급등세
시총 41조 넘어서 코스피 6위로
국내 자동차회사 기아의 주가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31일 앞질렀다. 2000년 현대차가 기아를 합병한 뒤 현대차는 ‘형님’, 기아는 ‘아우’로 비유되곤 했는데, ‘아우’가 ‘형님’을 앞지른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빌딩 모습. 뉴시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5.00% 상승한 10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의 시총은 41조3703억원으로 현대차 시총(41조1640억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이날 2.42% 상승한 19만4600원을 기록했지만 기아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코스피 시총 6위와 7위 간 순위가 바뀌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만 하더라도 현대차 시총(35조6826억원)과 기아 시총(27조789억원)은 8조6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었다. 기아는 지난 25일 자사주 5000억원 규모 매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현대차는 실적으로만 보면 지난해 15조1269억원으로 기아(11조6079억원)를 상회했지만 자사주 매각·소각 방침 규모는 기아보다 낮은 수준인 4000억원에 그쳐 주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대한 PBR 등 투자지표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하는 제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PBR이 0.90배로 낮은 수준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1.70%로 높아 시장은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의 PBR은 0.55배, 지난해 3분기 기준 ROE는 12.99% 수준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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