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다르다'고 느낀 단 한 장면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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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평범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한 장면을 통해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이강인은 여타 선수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결정적이었고 이강인의 절묘한 센스와 슈팅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말은 쉽지만 마음 깊이 실행하기 쉽지 않은 '아쉬워할 시간에 공에 집중해라'라는 말을 실천하고 보여주는 이강인은 승부욕에 대한 레벨이 다른 선수라는걸 단 한 장면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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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그렇다고 멋진 드리블을 보여줘 그것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도 아니다. 평범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한 장면을 통해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이강인은 여타 선수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골이 안되어 아쉽다는 감정보다 승리를 향한 집착이 느껴진 연장 후반 9분의 장면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1-1로 맞선 연장 후반 9분. 중앙선에서 김영권이 패스를 커트한 후 왼쪽으로 달리다 더 앞에서 달리는 황희찬을 보고 패스한다. 황희찬은 왼쪽을 빠르게 치고 들어가 왼발 컷백 패스를 한다.
이 패스는 박스 중앙에 있던 이강인에게 연결됐고 이강인은 다소 앞에서 잡은 공을 곧바로 슈팅하기 힘든 포지션에서 수비까지 따라오자 왼쪽으로 한번 쳐 각도를 만든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제대로 발등에 얹힌 좋은 슈팅이었지만 경기내내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준 사우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코너아웃이 되고 말았다.
연장전 내내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강인의 이 슈팅만큼 정확히 골문을 향해 '골'에 가까웠던 슈팅은 없었다. 그만큼 결정적이었고 이강인의 절묘한 센스와 슈팅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기술적이고 뛰어난 슈팅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 슈팅을 말하려는게 아니다. 바로 이 슈팅 직후에 나온 이강인의 행동이다. 이정도 기회에서 잘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면 대개의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 쥐거나, 무릎을 꿇고 절망하며 아쉬워한다. 너무나도 좋은 기회에 골이 되었어도 이상치 않을 장면이다보니 아쉬워하는건 당연하다. 이런 장면을 본 팬들도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쥐며 안타까워하는데 그 공을 찬 본인은 얼마나 안타깝겠나.
그런데 이강인은 아니었다. 이강인이 이 슈팅이 막힌 직후 한 행동은 곧바로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아쉬움이라는 감정보다 이강인에게 중요한건 빨리 연장전 시간 내에 골을 넣어 승리하는 것이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과 승부욕이 아쉬움이라는 감정을 잠식시켜버린 모습은 올해로 고작 23세가 되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마인드 컨트롤이다.
축구에서 자신의 슈팅 후 아쉬워하다 리바운드공을 놓쳐 골을 날리는 장면은 종종 나온다. 그래서 그 선수들에게 팬들은 '아쉬워할 시간에 공에 집중해라'고 말한다. 이는 팬들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도 강조하고 선수들도 가슴 속에 새기는 말이다.
이강인은 정말 그렇게 하는 선수다. 골을 넣었다면 영웅이 될 수 있었고, 정말 골이 되기 충분한 슈팅이 막혔음에도 아쉬워하는 감정보다 빨리 코너킥을 차 승부차기전에 골을 넣어 승리하는게 우선이라는 마음이 가슴 속에 박혀있기에 가능한 행동이다.
말은 쉽지만 마음 깊이 실행하기 쉽지 않은 '아쉬워할 시간에 공에 집중해라'라는 말을 실천하고 보여주는 이강인은 승부욕에 대한 레벨이 다른 선수라는걸 단 한 장면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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