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페디 만든 장소서 훈련… 문동주 "제 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심규현 기자 2024. 2.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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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시즌 KBO리그 MVP 에릭 페디(30)가 2023시즌 전 방문한 '푸시 퍼포먼스'에서 비시즌을 보낸 문동주(20). 문동주는 자신의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며 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데뷔 전부터 초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문동주는 2022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13경기 출전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2023시즌이 끝난 후 열린 시상식에서 페디는 문동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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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3시즌 KBO리그 MVP 에릭 페디(30)가 2023시즌 전 방문한 '푸시 퍼포먼스'에서 비시즌을 보낸 문동주(20). 문동주는 자신의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며 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문동주.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문동주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스프링캠프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데뷔 전부터 초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문동주는 2022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13경기 출전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년차인 2023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특히 아시안게임 결승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장면은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 에이스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빛난 한 해를 보낸 문동주. 하지만 문동주는 지난해 12월 돌연 훈련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2023시즌 MVP 에릭 페디의 조언이 있었다.

페디와 문동주의 인연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NC 다이노스전 원정경기를 위해 창원에 방문한 문동주가 직접 페디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흔쾌히 문동주의 요청에 응한 페디는 이 자리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문동주에게 전수했다. 

또한 2023시즌이 끝난 후 열린 시상식에서 페디는 문동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MVP를 탄 직후 문동주에게 "내가 받은 이 트로피들을 나중에 들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문동주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답했다. 

문동주(왼쪽), 에릭 페디. ⓒ연합뉴스

문동주는 페디의 말을 실현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푸시 퍼포먼스'로 향했다. 페디는 2023시즌이 시작하기 전 이곳에서 체인지업과 스위퍼를 장착했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페디의 길을 걷기 위해 문동주도 페디와 같은 선택을 내렸다. 

이처럼 바쁘게 비시즌을 보낸 문동주. 문동주는 이날 인터뷰에서 훈련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고 얘기하긴 아직 이르다. 사실 성과를 내는 것보다 한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아직 야구를 하지 않아 (효과를) 잘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문동주는 "투구적인 부분보다는 저의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몸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앞으로 훈련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3년차가 된 문동주. 이제 조금씩 후배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문동주는 후배들에게 "꼭 신인왕을 1년차에 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그 부담감이 본인을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고만 생각하길 바란다. 솔직히 신인왕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 야구에 집중하면 좋겟다"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문동주. ⓒ연합뉴스

이제 문동주는 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문동주도 "올해보다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질 것을 알고 있다"며 "목표가 주어진만큼 잘 준비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미국에 갔다 왔다. 분명 배우는 게 있었고 그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2024시즌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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