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대’가 발견한 빌리→키오라, 韓대중음악상 노미네이트, 그래미도 주목 [SS뮤직]

빌리, 키스오브라이프, 잼리퍼블릭이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방콕|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제 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뉴웨이브상과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키스오브라이프와 빌리. 방콕|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제33회 서울가요대상’에서 퍼포먼스상과 뉴웨이브상을 수상한 걸그룹 빌리와 키스오브라이프가 ‘제 21회 한국대중음악상’에 나란히 노미네이트돼 대중성은 물론 음악성까지 인정받았다.

빌리와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 달 2일, 태국 라자망갈라에서 진행된 ‘제33회 서울가요대상’에서 각각 퍼포먼스상과 뉴웨이브상을 수상하며 K팝 걸그룹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양팀은 수상과 더불어 잼리퍼블릭과 함께 ‘서울가요대상’ 오프닝 무대를 꾸며 드넓은 라자망갈라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절도 있으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세 팀의 무대에 현지 K팝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뿐만 아니다. 빌리와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 달 26일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이 발표한 ‘제 21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명단에서 나란히 최우수 케이팝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여기에 더해 키스오브라이프는 올해의 신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빌리가 발표한 ‘더 빌리지 오브 퍼셉션:챕터 쓰리’(the Billage of perception: chapter three)에 대해 김성환 선정위원은 “이 음반은 빌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음악적 옷을 안겨준 작품”이라며 “챌린지와 쇼츠, 릴즈에 갇히지 않는 ‘제대로 된 감상용 댄스 팝’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키스오브라이프의 ‘본투비 XX’(Born to be XX) 앨범과 관련, 황선업 선정위원은 “실력을 기반으로 한 팀 특유의 와일드함이 독보적이다. 상향 평준화된 케이팝 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며 “점차 ‘탈 K’화 되고 있는 시장의 흐름에서, 팀의 정체성에 집중한 프로듀싱이란 무엇인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선사례”라고 극찬했다.

또 신인상 후보로 꼽은 이규탁 선정위원은 “2023년 데뷔한 케이팝 그룹 중 음악과 퍼포먼스 측면에서 모두 가장 돋보인다”며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대중음악 전체를 놓고 봐도 손꼽을만한 신인의 등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음악 평론가, 매체 음악 담당 기자·에디터, 음악 방송 PD, 음악 콘텐츠 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총 55명의 선정위원이 참여하는 시상식이다. K팝 그룹의 인기보다 음악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후보를 선정한다.

키스오브라이프의 경우 미국 그래미닷컴이 꼽은 ‘2024년 주목해야 할 K-팝 신인 11팀’(11 Rookie K-Pop Acts To Know In 2024)에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래미닷컴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중음악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가 운영한다.

그래미는 SM엔터테인먼트의 라이즈, NCT위시, 하이브의 투어스, 보이넥스트도어, 캣츠아이, 아일릿, JYP 니쥬, 비춰, YG 베이비몬스터 등을 올해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거론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음악성과 퍼포먼스만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노미네이트는 중소기획사 소속 걸그룹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빌리는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인 미스틱 스토리 소속이며 키스오브라이프는 중소기획사 S2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S2엔터테인먼트는 과거 포미닛, 비스트 등을 키운 홍승성 전 큐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장남 홍태화 대표가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서울가요대상’이 2024년 가장 먼저 발굴한 빌리와 키스오브라이프가 방탄소년단처럼 ‘중소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