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공동 제작 참여? 책임감 느껴"…'도그데이즈' 김윤진이 마주한 새 도전 (종합)

안소윤 2024. 2.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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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NM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윤진이 영화 '도그데이즈'를 통해 소중한 꿈을 이루게 됐다. 이번 계기로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 공동 제작에도 참여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게 됐다.

오는 2월 7일 개봉하는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영웅' 조감독 출신 김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윤진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서툰 초보 엄마 정아 역을 맡았다.

먼저 김윤진은 '도그데이즈' 공동 제작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기내에서 미국 원작 '해피 디 데이'를 봤는데, 여행하는 열흘 내내 이 작품만 계속 생각이 나더라. 당시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절대 강아지 안 키워야지'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바로 치유가 안 됐을 때다. 그 영화가 코미디 장르처럼 보여서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미국식 유머가 많이 섞여있더라. 만약 한국 버전으로 만들려면 뼈대 60~70%를 남겨두고 주인공의 나이, 직업, 성별 등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이랑 비교를 해보면 '같은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느낌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따뜻한 휴먼 스토리의 재밌는 영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제작사 대표인 남편이 윤제균 감독님, CJ ENM 팀과 만나 상의를 했고, 감사하게도 그 자리에서 오케이를 해주셨다. 그 이후에 바로 코로나19가 터져서 초반에는 '작품 제작이 무산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됐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영화 '도그데이즈' 스틸. 사진 제공=CJ ENM

무엇보다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다른 때보다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윤진은 "제가 활동한 지 25년 조금 지났다. 생각보다 오래 버틴 것 같다(웃음). 현장에 나와서 30분 정도 상황을 지켜보면, 어떤 파트가 강하고 약한지 보일 때가 있다. 물론 다 안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딱 중간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예전에 배우로서 이만큼만 봤다면, 이번 현장에선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영화 현장이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점심시간도 짧고 그 사이에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다른 스태프들은 못 느꼈겠지만, 괜히 혼자서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윤진은 영화 '하모니'(2010), '국제시장'(2014) 이후 윤제균 감독의 제작사 JK필름과 작품을 함께 했다. 이에 그는 "배우 생활하면서 꾸준히 감사하게도 저에게 러브콜을 보내주신 분이 윤제균 감독님이다. '너무 안 어울리는데, 나를 선택했다구요?'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도 편견 없이 기회를 열어주셨다"며 "사실 '도그데이즈'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다 보니, 주연급 배우들이 출연을 꺼려할 것 같았다. 캐스팅이 정말 중요한 영화인데. 감독님의 힘을 빌리고 싶었다. 이 영화를 위해 캐스팅을 가장 잘해주실 분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감독님 덕분에 캐스팅 2안 3안은 없어졌다. 오로지 저의 작은 꿈에 날개를 달아주신 JK필름과 CJ ENM에 손해 입히면 큰일 난다는 마음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CJ ENM

한편 김윤진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 2004년 방송된 '로스트'를 시작으로, '미스트리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젠 '할리우드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명함을 내밀기가 쑥스러운 상황이 됐다. 다시 한번 할리우드 진출에 도전해야겠다 싶더라(웃음). 지금 상황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최근에 한국에서 '엑스오, 키티'를 촬영했는데, 예전에도 이렇게 촬영했으면 훨씬 수월했겠다 싶더라"며 운을 뗐다.

또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을 실감한다며 "이젠 제가 중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이야기 안 해줘도 되지 않나. 간혹 가다 북한 사람인지 남한 사람인지 묻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20년 전과 많이 바뀌어서 한국이 제일 먼저 이야기 나온다. 그런 점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더 이상 '제가 북한에서 왔으면 여기에 못 있죠'라는 농담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웃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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