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운동한 시간 짧았어” KIA 나스쿨 캔버라 개강 예고…텐션 올려, 김종국 사태? 선수들 죄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같이 운동한 시간이 짧았다. 이제 서로 공유하면 된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35)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자. 준비한대로 하자”라고 했다. 억지(?) 텐션이라도 올리지 않으면 초상집 분위기가 계속될 것만 같은 분위기.
김종국 전 감독이 죄가 있든 없든 구단과 선수들에게 역대급 민폐를 끼친 건 분명하고, 이제 남은 사람들은 잘 추슬러 2024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진갑용 수석코치 역시 보통의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강조했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초반엔 감독의 중요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후배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선수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주눅 들 필요도 없고, 고개 숙일 필요도 없다. 저텐션은 시즌 준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김종국 전 감독 사태를 통해 KIA 팬들이 받은 상처를 어루만지려면, 올해 KIA가 야구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
주장 나성범은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나스쿨 개강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원준이와 함께 운동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이제 캠프에서 서로서로 공유하면 된다”라고 했다. 실제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1~2개월 전 광주에서 개인훈련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공개됐고, 나성범이 최원준의 웨이트트레이닝 자세를 봐주는 모습이 잠깐 나오기도 했다.
나성범은 작년 전반기에 종아리 부상으로 오랫동안 재활하면서, 김도영의 상체 웨이트레이닝을 봐주기도 했다. 워낙 몸 관리를 잘 하고,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은 전문가 수준이다. 실제 나성범의 몸은 터미네이터를 연상하게 한다.
당시 나성범이 지목한 나스쿨 2호 수강생이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이 생각보다 몸이 빈약하다고 평가했고, 실제 최원준은 상무에 가서야 제대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원준 역시 나성범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라면 좋다고 했고, 캔버라에서 제대로 된 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꼭 최원준만 나스쿨을 수강할 필요도 없다.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나성범과 어울려 운동도 하고, 정보도 주고받으며 팀 케미스트리가 강해지는 시간으로 삼으면 된다. 스프링캠프는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참 중요한 시간이다. 스프링캠프만큼 부담 없이 얘기를 많이 할 시간도 없다.
김종국 전 감독 사태로 텐션이 떨어진 KIA 선수들에겐, 때로는 주장 나성범을 중심으로 ‘으쌰으쌰’ 하는 게 방망이 한 번 더 치는 것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코치들은 지난달 30일, 선수들은 지난달 31일에 캔버라에 입성해 잠시 휴식하며 자연스럽게 미팅을 했을 것이다. 그 연장선상이 나스쿨이다. 생각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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