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NOW] 8강 대진 완성... 일본-이란 '최고 빅카드', 이란 승부차기 혈투 끝 시리아 제압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2024. 2. 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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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이란. /AFPBBNews=뉴스1
이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의 선제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두 우승후보가 맞붙는다. 아시아 강국 일본과 이란이 8강 대결을 벌인다.

이란은 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시리아와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연장 120분 승부에서는 1-1이었으나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이란은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또 다른 우승후보 일본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스포츠전문 스코어90은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일본이 28%로 1위였고 이란은 11%로 네 번째로 높았다. 그만큼 두 팀 모두 최대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다소 이른 시점인 8강에서 붙게 됐다. 이란과 일본의 8강 대결은 오는 3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

이란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8강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타지키스탄과 요르단,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일본이 8강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강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이란은 조별리그를 가볍게 통과했다. C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홍콩과 경쟁해 3전 전승을 올렸다. 그런데 16강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이란이 21위로 시리아(91위)를 한참 앞선다. 하지만 이날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승부차기까지 간 뒤에야 승리해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이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란이 자랑하는 사다르 아즈문(AS로마),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아즈문이 최전방에 섰고 타레미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헥토르 쿠퍼 감독의 시리아는 4-4-2로 맞섰다. 시리아는 조별리그 B조에서 3위(1승1무1패)를 기록했는데, 3차전 인도전에서 공격수 오마르 크리빈(알와다)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크리빈은 이날 이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란은 초반부터 아즈문의 움직임을 활용해 상대를 압박해갔다. 전반 8분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는 했지만, 아즈문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전반 25분에는 이란의 측면 자원 메흐디 가에디(알 이티하드)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시리아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시리아의 골키퍼 활약이 대단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야드 아잔(알 자지라)의 발리 슈팅도 잡아냈다. 5분 뒤 이란 공격수 타레미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빗맞았다. 골문이 아닌 옆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이란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2분 루즈볼 상황에서 타레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리를 선점했다. 이에 시리아 수비수가 뒤에서 강하게 밀쳤다. 한국 김종혁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불었다. 타레미가 직접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이 되자 경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위험천만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1분부터 양 팀 선수들이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가 크게 충돌했다. 후반 7분 이란에 좋은 찬스가 왔다. 전방 압박을 통해 공격권을 가져온 뒤 역습을 진행했다. 이후 아즈문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재차 시도한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이란은 좀처럼 추가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즈문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을 시리아 수비수가 골라인 넘어가기 직전 머리로 걷어냈다. 후반 12분 타레미의 슈팅도 시리아 골키퍼 아흐마드 마다니아에게 막혔다.

시리아의 동점골 장면. /AFPBBNews=뉴스1
시리아도 수비만 하지 않았다. 후반 15분 순간적인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이란 수비진을 뚫어냈다. 시리아 공격수 파블로 사바그(알리안자 리마)가 슛을 하려고 할 때 이란 골키퍼와 부딪혔다. 비디오판독(VAR)을 확인한 김종혁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시리아 에이스 크리빈이 방향을 속여 동점골을 기록했다.

시리아의 동점골이 들어가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시리아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란은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온 골리자데흐(레흐 포츠난)의 왼발 슈팅마저도 시리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이란에 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에이스 타레미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후반 36분 다이빙 액션으로 한 차례 경고를 받은 타레미는 후반 45분 상대 역습을 무리하게 끊어내려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타레미의 퇴장. 남은 시간 이란은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메흐디 타레미(왼쪽)가 두 번쨰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이란은 강팀답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연장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는 5명의 키커가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란 골키퍼 알리에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는 시리아 두 번째 키커 파하드 유세프의 킥을 막아냈다. 결국 이란이 승부차기 끝에 8강 주인공이 됐다.
좌절에 빠진 시리아 선수들. /AFPBBNews=뉴스1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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