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폭력성 대물림” 임신한 아내 때린 남편, 분노 조절 못했던 이유(고딩엄빠4)[어제TV]

이하나 2024. 2. 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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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캡처)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캡처)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남편의 분노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부부가 출연했다.

1월 3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는 청소년 엄마 전나연과 남편 문남주의 갈등 원인이 공개 됐다.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 쌍둥이 언니와 살았던 전나연은 이유 없는 아버지의 폭행에 고통받던 언니에 이어 집을 나와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했다. 전나연은 부모님 이혼과 폭력적인 아버지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급속도로 가까워진 문남주와 사귀자마자 동거를 시작했고, 생활 중 알게 된 문남주의 폭력성 때문에 결별했지만 임신을 알게 되면서 재결합했다.

그러나 문남주는 전나연이 임신 5개월이던 때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행했다. 이 모습을 보고 MC들은 분노했지만, 이후 스튜디오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워했다. 재연 드라마 속 상황이 해결 됐냐는 질문에 전나연은 “오빠가 저를 때리고 나서 바로 사과를 했다. 안 그러겠다고 비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용서를 했다”라고 답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 전나연은 “처음 맞았던 날에 용서를 했는데 오빠 폭력성이 나아지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이 “이거 방송에 나가도 괜찮겠나”라고 묻자, 문남주는 “제 분노 조절 장애를 고치고 싶어서 나왔다”라고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이인철 변호사는 “다른 말 하는 사람이 많아서 방송 내용에 이의제기 안 한다고 사인 좀 해달라”며 각서까지 요청했다.

두 사람은 일상 관찰 3일 전 부부 싸움을 했고, 전나연이 경찰에 신고해 분리조치까지 됐다. 전나연은 문남주의 협박에 공포를 느끼고 처벌을 원한다고 했으나, 2시간 만에 남편과 화해한 뒤 불렀다고 고백해 MC들을 당황케 했다. 전나연이 “그냥 혼자 있기 좀 그래서”라고 이유를 밝히자, 진서연은 “이런 경우가 있나”라고 귀를 의심했다.

일상 영상에서 문남주는 새벽에 일어나 아들에게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다정하게 아내까지 깨운 문남주는 젖병을 먼저 닦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화를 냈다. 문남주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머리 수술을 했다. 뇌에 있는 뼈가 다 부서지고 뇌도 많이 다쳐서 대수술을 했다. 그때부터 분노 조절이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문남주는 아내에게 계속 명령조로 잔소리를 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기복을 보였다. 미안한 마음에 혼자 장을 보고 밥을 차린 남편의 모습에 전나연도 금세 서운함을 풀었지만, 남편이 몰래 자신의 휴대폰으로 돈을 이체한 뒤 장을 봤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다. 행동을 지적하는 전나연에게 문남주는 “사다 줬으면 고마운 거잖아. 그만하면 되는데 뭐가 이렇게 말이 많아”라며 화를 냈고, 점점 언성이 높아졌다.

결국 두 사람은 화해 10분 만에 또 부부싸움을 했다. 전나연이 “내가 이래서 오빠랑 같이 살기 싫다는 거다”라고 말하자, 문남주는 더 화를 냈고, 순간적으로 손까지 올라갈 뻔했다. 전나연 역시 물건을 집어 던지는 돌발 행동을 했다. 전나연은 “전 같았으면 참았는데 ‘나는 왜 맨날 오빠한테 당하고만 살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싸움이 점점 커졌다”라고 말했다.

영상을 본 스튜디오는 한숨으로 가득 찼다. 박미선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일상을 봤다. 심장이 뛴다”라고 괴로워했고, 서장훈은 문남주에게 “이건 비겁한 행동이다. 왜 약자한테 그러냐. 본인보다 약하고 보호해 줘야 할 사람한테 이러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본 문남주는 “좀 당황스럽고 제 모습을 보니까 ‘내가 왜 저랬지’ 그런 생각만 든다”라고 후회했다.

인교진이 “너무 폭주 기관차처럼 싸운다. 매번 폭력으로 마무리가 되나”라고 묻자, 문남주는 “이렇게 싸우다가 제가 바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전나연은 자신이 울면 안아주는 남편의 행동에 화가 풀린다고 전했고, 박미선과 진서연 등은 두통을 호소했다.

전나연은 더 이상 같이 못 살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고 아들과 함께 가출해 쌍둥이 언니를 만났다. 전나연은 속상함에 언니에게 하소연했지만, 언니는 동생의 습관적인 가출과 하루 이틀 만에 다시 집에 가는 행동을 지적했다.

전나연의 언니는 동생의 집으로 찾아가 두 사람을 중재했다. 전나연의 언니는 문남주의 행동을 지적했지만, 문남주는 “내 성질이 원래 그래”라고 막무가내 태도를 보였다. 전나연의 언니는 “네가 안 고쳐진다면 이대로라면 이혼이 답인 것 같다”라고 돌직구를 날리며 상담을 받아보라고 조심스럽게 권했다.

결국 부부는 상담센터를 찾았다. 검사 결과 문남주는 성인 ADHD, 중증의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았다. 또 문남주는 “어릴 때 맞고 자랐다. 술 먹고 들어오면 맨날 맞았다. 아빠가 공포 그 자체다. 언성 높이고 화내고 그러다 보니까 (싸우면) 그때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아빠처럼 안 하려고 하는데도 잘 안 된다”라며 대물림된 가정 폭력을 고백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속적인 약물과 상담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작진이 아들에게 아빠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문남주는 눈물을 터트렸다. 문남주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도 보고 똑같이 행동을 하지 않을까, 욕을 하지 않을까. 엄마랑 아빠 많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빠가 많이 사랑해”라고 말했다. 눈물을 보이는 문남주에게 진서연은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문남주의 사연에 MC들의 격려가 이어진 가운데, 인교진은 “지금까지 ‘고딩엄빠’ 하면서 폭력 사연이 나올 때마다 못 고친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다. 아마 많은 분이 보시면서도 ‘저렇게 해도 못 고쳐’라고 하시는 분이 많을 거다. 그 사람들을 다 이겨줬으면 좋겠다. 바뀔 수 있다. 우리를 이겨달라”고 응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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