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부심' 산산조각…별똥별 처럼 사라진 최초의 우주왕복선[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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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약 보름 전 우주로 떠나 미세중력 연구를 한 뒤 지구로 복귀하던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폭발 후 추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컬럼비아호에 탑승해 있는 7명의 우주비행사와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우주왕복선에서 돌아오는 답은 끝내 없었다.
국가의 자부심이었던 우주탐사 분야에서의 실패로 숙련된 우주비행사 7명을 잃은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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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1년 전인 2003년 2월 1일 오전 9시쯤(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미국 텍사스주 하늘에선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 관측됐다. 약 보름 전 우주로 떠나 미세중력 연구를 한 뒤 지구로 복귀하던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폭발 후 추락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호는 파손된 선체 부품을 공중에서 흩뿌리며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컬럼비아호에 탑승해 있는 7명의 우주비행사와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우주왕복선에서 돌아오는 답은 끝내 없었다.
국가의 자부심이었던 우주탐사 분야에서의 실패로 숙련된 우주비행사 7명을 잃은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긴급 애도 성명을 통해 "컬럼비아호가 길을 잃었고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NASA는 비극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컬럼비아호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관련 당국은 가장 먼저 우주비행사들의 유해와 컬럼비아호 잔해를 찾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 작업은 약 3개월 동안 진행됐지만, 당국이 찾은 컬럼비아호 잔해는 전체의 38%가량에 불과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2003년 8월 26일 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컬럼비아호는 이륙 때 충격으로 왼쪽 날개에 파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우주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지구로 귀환할 때 문제를 일으켰다.
보고서를 토대로 폭발 사고 당일 벌어진 일을 추정하면, 컬럼비아호는 대기권 진입 후 시속 2만㎞ 속도로 텍사스주 상공을 비행했다. 빠른 속도로 귀환 중이던 컬럼비아호는 오전 8시50분쯤 왼쪽 날개에서부터 문제를 보였다.
컬럼비아호가 엄청난 속도로 비행한 탓에 막대한 열이 왼쪽 날개의 파손 부분을 통해 우주왕복선 내부로 들어왔다. 이에 왼쪽 날개 온도는 4000도 이상 치솟았고, 내부 장비들은 녹아내리거나 작동을 멈췄다.
이 여파로 왼쪽 날개를 넘어 컬럼비아호 본체까지도 불안정해졌고, 압력감지계와 온도감지계가 이상 증가 값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9분이 지난 뒤 컬럼비아호와 지상 간 교신이 끊겼고, 우주왕복선은 곧 텍사스주 댈러스 남쪽 160㎞ 상공에서 폭발했다.
NASA는 컬럼비아호 사고로 희생된 우주비행사들을 잊지 않기 위해 플로리다주 메리트 섬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 센터에 기념관을 설립했다. 이곳에는 각 승무원의 개인 소지품과 사고 후 회수된 잔해 등이 놓였다. NASA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매년 1월 말 추모의 날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컬럼비아호 승무원 7명은 △데이비드 M. 브라운 △릭 D. 허스번드 △로렐 B. 클라크 △칼파나 차울라 △마이클 P. 앤더슨 △윌리엄 C. 맥쿨 △일란 라몬 등이다. 미국 정부는 2004년 2월 이들에게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추서했다. 명예훈장은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위 무공훈장이다.
미국은 7명의 명예를 우주로까지 알리고 싶어 했다. 새로 발견된 소행성 7개 이름을 컬럼비아호 우주비행사들 이름을 따서 지었다. NASA는 2004년 1월 탐사로봇 '스피릿'이 화성에 착륙하자, 해당 지점 동쪽에 있는 7개 언덕의 이름을 컬럼비아호 승무원 이름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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