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맨 셋, 외부 셋…포스코 새 회장, 최종 문턱 누가 넘나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2. 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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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후추위, 파이널리스트 6명 발표
포스코맨·외부 인사 3명씩 동수로 구성
내부서 발탁시 '그룹 이해도 높다' 장점
다만 '해외 호화 출장' 논란은 최대 변수
일각선 외부 인사 중용 필요성도 급부상
후추위 "심사 과정 공정성 확보에 최선"
포스코회장 후보에 권영수·김동섭·김지용·우유철 등 6명. 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좁혀졌다. 후보군에는 포스코 출신 전·현직 인사와 외부 인사가 동일하게 3명씩 올랐다. 최근 논란이 된 이사회의 '호화 출장'에 동행한 인물도 후보군에 포함돼 진행 상황에 따라 공정성 시비는 재차 격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종 후보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을 유력하게 내다본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31일 제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발표했다.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다.

권영수 전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3명은 외부 인사다. 나머지는 전·현직 '포스코맨'이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2월 7~8일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이어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 차기 회장 후보 선임안은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포스코맨과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동시에 언급된다. 먼저 역대 포스코 회장 중에 4대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포스코 출신이었다는 점이 포스코맨의 낙점 가능성에 일부 힘을 싣는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철강이 주력 사업인 만큼 포스코 내부 사정과 사업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적합하다는 시각이다.

포스코맨으로 후보군에 오른 김지용 원장과 장인화 전 사장·전중선 전 사장 모두 차기 회장으로 줄곧 거론됐다. 김 원장은 서울대 금속학과 출신으로 현재 그룹 내 배터리 소재·AI·수소 분야 연구개발과 혁신을 총괄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은 2018년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회장과 경합한 인물로, 서울대·엔지니어 출신이자 그룹 내 철강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제철 설비는 물론 이차전기 기술을 포함한 그룹 핵심 산업의 통찰력과 미래 신기술 이해 등 산업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중선 전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투자관리부·브뤼셀사무소·경영기획실·비서실장 부장 등으로 일했다. 지난 2019년에는 CEO 직속 조직인 전략기획본부의 본부장을 맡으면서 최정우 회장 체제의 최고 실력자로 꼽혔다.

다만 이들 포스코맨의 경우 최근 도마에 오른 '호화 출장' 논란이 최대 변수다. 후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은 해외 호화 출장 의혹으로 현재 경찰에 전원 입건된 상태인데, 김지용 원장·장인화 전 사장·전중선 전 사장 모두 같은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후추위가 세사람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다면, 정당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공정성 논란마저 재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로 내부보다는 외부 인사의 중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부상하는 분위기다. 외부 인사 발탁시 후추위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을 다소 잠재울 수 있어서다.

연합뉴스


포스코가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등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는 상황도 외부 인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포스코맨이 제외된 점도 외부 인사의 낙점 가능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인선 초기 단계부터 차기 회장 후보로 언급됐다.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전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등에서 최고 경영진을 지냈다. 이어 2012년 LG에너지솔루션의 전신인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에 오른 이후 4년간 이차전지 사업을 이끌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철강 부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83년 현대중공업 조선 QC 기술연구소 대리와 1991년 현대정공 R&D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00년에는 현대모비스 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2004년 현대로템 상무로 근무하면서 한보철강 인수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영남대 기계공학과 조교수로 근무했다. 그뒤 오하이오 주립대학 조교수와 조교수 등으로 일하다가 2009년 SK이노베이션 CTO로 일했다.

공대 출신과 경영·재무통 가운데 어떤 그룹에서 차기 회장이 발탁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역대 8명의 회장 중에서는 공대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민영화 이후에는 최정우 회장이 경영·재무통으로서 처음 회장직에 올랐다.

후추위는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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