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금리 인하할 것 같지 않다”[FOMC기자회견]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2. 1.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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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FOMC 기자회견
3월 인하론에 “가능성 높지 않다” 일축
인플레이션 둔화·고용 견조 호평 속
“한 번 2%대 찍으려고 정책하는 것 아냐”
연준, 금리 5.25~5.5%로 동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 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본 전망은 아니라는 취지다.

파월 의장은 31일(현지 시간)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 회견에서 “지켜봐야 하겠지만 FOMC 위원들이 3월 회의 때까지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수준까지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강력한 성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두고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근시일, 3월은 아마도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라거나,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한 이후 그동안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3월에 주목해왔다. 이날 FOMC 직전 3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50% 전후를 기록했지만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35% 수준으로 덜어졌다.

연준은 5.25~5.5%이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발표한 FOMC 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강화(policy firming)”라는 표현은 삭제됐다. 이 표현은 연준의 다음 정책이 금리 인상에 가깝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성명문 문구 삭제로 연준은 추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정책적 공간을 확보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기준금리)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는 표현을 성명문에 추가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지는 상황을 경계해 성명문에서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더욱 큰 확신을 원한다”고 말했다. 더 큰 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6개월 추세로 보면 인플레이션 지표는 좋지만 이것이 과연 2%로 가는 진정한 신호가 있는 지는 의문”이라며 “좋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좀 더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2%를 한 번 두드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정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2% 대에서 안정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계속 동결하는 것이 과연 경제에 실익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고용시장이 안정화되고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파월 의장은 이같은 질문에 “이런 이유 때문에 FOMC 위원들 거의 모두가 (연내)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다만 FOMC가 편안하게 올해 금리를 인하히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가고 있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 침체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말로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지 않도록 하는 위험 관리 모드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경제를 어떻게 판단하는 지에 대해 “기본 시나리오는 경제는 튼튼하고 견고한 성장과 고용시장 여건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는 것”이라며 “이런 기본 전망 속에서 현재 경제 상황의 이점을 고수하면서 언제 제약적인 정책을 되돌릴 것인지가 우리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착륙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인플레이션 등 진전이 있었지만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고 아직 가야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의도적으로 경제를 둔화시킬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거나 실업률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오르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다”며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굳이 (경제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오르는) 그런 방식을 추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추세 이하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봤던 기존 시각과 달라진 부분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외에 고용시장의 둔화도 인하의 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원하지만 그렇다”라며 “만약 예상치 못한 고용시장 위축이 발생한다면 이는 확실히(absolutely) 금리를 더 일찍 인하하도록 하는 데 무게를 싣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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