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싼타페가 2천만원 비싸…"국내 고객이 봉" 이런 말 안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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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의 주력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격이 국내보다 최대 2000만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국내보다 싼 가격으로 내놨던 경향이 있었다고 하지만 '글로벌 빅3'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한 최근 들어 현지에서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와 미국 판매 모델의 일부 제원 차이를 고려해도 국내 '풀옵션' 최고가는 미국 판매가격보다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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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효과 겹치며 지난해 첫 두 자릿수 수익률로 이어져…"올해 인센티브 관리 집중"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주력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격이 국내보다 최대 2000만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국내보다 싼 가격으로 내놨던 경향이 있었다고 하지만 '글로벌 빅3'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한 최근 들어 현지에서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최근 신형 싼타페 판매가격을 공개했다. 공개된 가격에 따르면 2.5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AWD) 캘리그래피 트림의 미국 판매가격은 4만8300달러로 약 6443만원(원·달러 환율 1334원 기준)이다. 같은 트림의 국내 판매가격은 그보다 1900만원가량 낮은 4569만원부터다.
1.6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한국 판매가격은 5036만원, 미국 판매가격은 6509만원(4만8800달러)이다. 국내와 미국 판매 모델의 일부 제원 차이를 고려해도 국내 '풀옵션' 최고가는 미국 판매가격보다 저렴했다.
싼타페뿐 아니라 팰리세이드(약 1600만원), 코나(약 1000만원) 등 다른 판매 모델도 미국 판매가가 1000만원 이상 더 높았다. GV80(약 900만원) 등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모델 역시 미국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 가격이 국내보다 더 높은 것은 분기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국내 승용차와 RV(레저용 차량) 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5221만원, 4789만원이다. 같은 시기 해외는 6150만원, 6746만원으로 국내보다 929만원, 1957만원 더 높았다.
이는 기아(000270)도 마찬가지다. 기아 역시 해외 RV 평균 판매가격은 국내(4749만원)보다 881만원 더 높은 5630만원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의 경우 국내는 3378만원, 해외는 3608만원이다.
현대차는 과거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초기 이른바 '가성비' 제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 선택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국내서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기고 해외에서는 싸게 판다는 불만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최근 우수한 상품성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 등을 앞세워 제값받기 전략으로 전환했고, 여기에 환율 효과까지 겹치며 해외 판매가격은 국내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제값받기 전략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약 27조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0.2%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분류되는 제네시스와 SUV를 제값에 팔아서다. 판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역시 현지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제값받기 전략을 유지해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인센티브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전체 인센티브 레벨이 올라갔다"며 "북미 시장에 싼타페, 투싼, GV80 등 주요 신차를 투입하면서 인센티브 레벨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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