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한 조류학자와 알바트로스 '위즈덤'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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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앨버트로스, albatross)는 남반구와 북태평양에 두루 서식하는, 가장 길고 날렵한 비행 날개를 지닌 철새다.
덩치가 가장 큰 '방랑(wandering) 알바트로스' 수컷의 경우 날개 길이만 4m에 육박하고, 탁월한 활공능력 덕에 날갯짓 없이도 최대 시속 130km로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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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앨버트로스, albatross)는 남반구와 북태평양에 두루 서식하는, 가장 길고 날렵한 비행 날개를 지닌 철새다. 덩치가 가장 큰 ‘방랑(wandering) 알바트로스’ 수컷의 경우 날개 길이만 4m에 육박하고, 탁월한 활공능력 덕에 날갯짓 없이도 최대 시속 130km로 날 수 있다. 평균 수명은 약 30년. 부화 후 5~7년 뒤부터 매년 한 개의 알을 낳지만 여건이 좋지 않으면 2, 3년씩 거르기도 한다. 알바트로스는 사별하지 않는 한 평생 한 파트너와만 짝짓기를 한다고 한다.
알바트로스 종의 하나인 ‘레이산(Laysan) 알바트로스’는 북태평양 전역에서 봄여름을 난 뒤 매년 10월 하와이 북서부 미드웨이 환초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돌아와 서로의 짝과 재회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낳은 알을 번갈아 돌보다 부화한 새끼의 날개가 여무는 봄이 되면 또 다가올 10월을 기약하며 각자의 바다를 향해 먼 길을 떠난다.
조지워싱턴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미국 지질조사국(USGS) 조류학자 챈들러 로빈스(Chandler Robbins, 1918~ 2017)가 1956년 미드웨이 해군기지 인근에서 레이산 알바트로스 암컷 한 마리를 포획, 연구용 밴드(식별부호 Z333)를 부착했다. 로빈스는 당시 그 개체의 나이를 5세로 추정했다.
이후 로빈스는 세계적인 조류학자 겸 조류 보호 활동가로, 탐조가들이 바이블로 꼽는다는 ‘북아메리카의 새들’이란 책의 저자로 탄탄한 이력을 쌓았다. 그가 거의 잊고 살던 ‘Z333’과 재회한 건 첫 만남 후 만 46년 만인 2002년이었다.
학자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운명에 맞서 굳건히 장수하면서 꾸준히 알까지 낳고 품는 Z333에게 ‘위즈덤(Wisdom)’이란 이름을 부여해 추적 연구를 본격화했고, 탐조가들도 '지구상의 가장 나이 많은 새'인 위즈덤의 근황을 매년 일 삼아 탐문하기 시작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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