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美연준 “더 큰 자신감 갖기 전 금리인하 적절치 않다”

성명서, 美경제 ‘둔화’서 ‘확장’으로 진단
시장 기대한 3월 금리 인하 물건너갈 듯
기준금리 5.25~5.5%유지…4회 연속동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큰 자신감을 갖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진단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11·12월 FOMC에 이어 연속 네 차례 동결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23년만에 최고 수준이 유지됐다.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준에서 당장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이 같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이유는 현재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성명서에서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과 정반대의 경제 진단을 내린 것이다.

여준은 이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리스크가 더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면서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크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요인들이 상존하는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

다만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지난번 FOMC 성명서까지 반복해서 밝혔던 ‘추가 긴축(additional policy firming)’이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일단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배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