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기준금리 5.25~5.50% 동결…금리인하 시기는 미정

(상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방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5.25~5.50%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러나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수도 있다던 문구는 삭제했다. 예상했던 대로 올해부터는 금리인하 시기를 가늠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연준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상황이라 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연준 성명서에서는 하이킹(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제한된 지침을 제공했지만 그렇다고 긴축을 곧바로 피봇(방향전환)으로 바꾸지는 않을 거라고 밝힌 것이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연준 관계자들은 고금리 긴축정책이 현실 경제에 적용되려면 최소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연준 성명서는 "연방 기준금리 목표 범위 조정을 고려할 때 위원회는 경제지표와 전망치, 위험요소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 정책의 누적적인 긴축 효과와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경제 및 금융 발전에 미치는 지연 효과를 다양하게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현재 경제 성장이 견고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는 진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제 전망은 아직까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분기 말인 3월께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왔지만 연준은 이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은 것이다.

연준은 FOMC 기준 4회 연속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더 높이지는 않겠지만 기준금리는 5.25%~5.5% 범위로 23년 만에 최고치에 머물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