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총켓몬’ 만든 이 업체… 초보 CEO·중졸 알바가 일냈다
새 개발 위해 만들던 게임도 폐기
회사잔고 0원 될때까지 100억 투자
‘포켓몬스터’를 닮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PC·콘솔 게임 ‘팰월드’가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 게임 업계가 깜짝 놀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팰월드를 만든 일본 중소 제작사 포켓 페어는 지난 25일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팰월드가 출시 6일 만에 800만장 넘게 팔렸다”고 했다. 팰월드에 동시 접속한 이용자 수 최고 기록도 186만명을 기록(PC게임 플랫폼 스팀 조사)했다. 한국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325만명)’에 이어 역대 글로벌 PC 게임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게임 업계는 팰월드 개발사를 주목한다. 정식 게임을 한 번도 출시해 본 적이 없는 중소 게임사이기 때문이다. 창업자 미조베 다쿠로 최고경영자(CEO)는 JP모건 출신의 금융인이다. 그는 대학 후배와 함께 2015년 포켓 페어를 설립했다. 팰월드는 총 쏘는 동작을 전문적으로 구현할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하지만 작은 회사로 오려는 직원이 없어 채용에 애를 먹던 중, 편의점 알바를 하는 20대 청년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봤다. 미조베 CEO는 그에게 외주 제작을 맡겼다. 그는 중졸에 독학으로 게임 개발을 익힌 재야의 고수였다. 포켓 페어는 그를 정식 채용했고, 이 직원은 게임의 핵심 요소를 디자인한 에이스가 됐다.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 팰 디자인도 다른 1명의 직원이 대부분을 그렸다. 미조베 CEO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던 지원자였는데, 몇 달 뒤 다시 연락을 해 ‘꼭 일하고 싶다’고 해서 뽑았다”며 “알고 보니 그림을 그리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수정 요청을 1분 만에 해결하는 괴물이었다”고 했다.
포켓 페어는 새로 데려온 고참 개발자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만들던 게임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거나, 회사 은행 잔고가 0원이 될 때까지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다른 업체들이 하기 쉽지 않은 과감한 결정을 반복하며 성공을 일궜다. 미조베 CEO는 “우리 모두 아마추어라 업계 관행에 묶이지 않아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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