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상한가 쳤던 이정재 회사,급락 거듭하다 다시 폭등한 이유

유소연 기자 2024. 2.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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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낙’ 테마주, 3개월 만에 54% 뛰어
금감원, 오늘부터 총선 당일까지 정치 테마주 특별 단속

지난 1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되자 소위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주식들이 크게 올랐다. 이날 동신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이텍(11.5%), 일성건설(7.4%) 등 관련주도 일제히 뛰었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어서, 에이텍은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승영 대표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는 이유로, 일성건설은 정책 관련주로 엮여있다.

동신건설은 3일에도 9.1% 급등했지만, 4일과 5일은 이틀 연속 4%대 급락했다. 이 대표 피습을 둘러싼 여론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31일 현재 지난 3일 대비 동신건설 주가는 23%, 에이텍은 13%, 일성건설은 14% 떨어진 상태다.

그래픽=백형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주식들도 4월 총선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대상홀딩스우는 작년 12월 6일 7거래일 연속, 코스닥에 상장된 빅데이터 마케팅 업체 와이더플래닛도 작년 12월 20일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두 종목 모두 한 위원장과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와 관련이 있다. 대상그룹주들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이씨와 연인 관계라는 점 때문에 테마주로 묶였다. 이씨는 와이더플래닛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과 갈등이 부각되자 대상우(-6.9%), 대상홀딩스우(-7.9%), 와이더플래닛(-11.6%) 등 관련주는 줄줄이 급락했다가,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을 함께 방문하자 대상우·대상홀딩스는 상한가를 쳤고 와이더플래닛은 19.7% 급등했다. 소위 ‘한동훈 테마주’들도 한 위원장에 대한 여론 동향에 따라 냉온탕을 오간 것이다.

그래픽=백형선

◇3개월 만에 54% 뛴 정치 테마주들

이처럼 유력 정치인과 ‘옷깃만 스쳐도’ 주가가 오르내리는 정치 테마주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경고에 나섰다. 31일 금감원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2월 1일부터 총선 당일인 4월 10일까지 정치 테마주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하며 특별 단속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증권시장과 언론에서 한동훈·이재명·이낙연 테마주로 언급되는 40종목을 추린 ‘정치 테마주 지수’는 지난 9일 작년 10월 초 대비 3개월여 만에 54%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정치 테마주 지수의 하루 최고 상승률은 10.61%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하루에 최고 5%, 7%대 상승한 데 비하면 과열 양상이 뚜렷했다.

그래픽=백형선

정치 테마주 40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은 작년 10월 초 3조8118억원에서 지난 23일 4조2286억원으로 10.9% 불어났다. 정치 테마주들은 떨어질 때 낙폭도 커 하루 최고 하락률이 -9.8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루 최고 낙폭은 -2.71%, 코스닥은 -3.5%였다.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 작년 10월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정치 테마주 지수의 일별 주가 등락률(-9.81~10.61%)은 시장지수인 코스피(-2.71~5.66%)와 코스닥(-3.50~7.34%)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컸다. 실적이 저조한데도 해당 기업 임원이 유력 정치인과 지연·학연 등으로 연관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다시 급락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테마주 풍문 유포 세력 주의”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 종목별 시가총액이 대부분 1000억원 미만으로 시세조종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상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를 분석하고 텔레그램·주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풍문을 유포하는 세력과 테마주의 연계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가 상승이 쉬운 종목을 골라 매수한 다음, 인터넷 카페·증권사 게시판·텔레그램 등을 통해 풍문을 생산·유포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미리 사둔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시세조종 세력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증시 관계자는 “매번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 관련 종목이 과열되고 결국 큰 손실을 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생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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