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일본도 ‘합병 승인’… 美·EU만 남았다
이정구 기자 2024. 2. 1. 03:03
대한항공이 31일 일본 경쟁 당국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절차인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나라는 14국 중에서 미국, 유럽연합(EU)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2021년 8월 일본 경쟁 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정조치를 협의해왔다. 일본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한 회사가 될 경우 한국~일본 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확대해 경쟁제한(독과점)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한항공은 한·일 항공 여객노선 12개 중 서울발(김포·인천) 4개 노선, 부산발 3개 노선에서 경쟁사가 운항을 요청할 경우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 권리)을 일부 양도하기로 했다. 일본 경쟁 당국은 한·일 화물노선도 독과점 우려 의견을 제시했으나,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결정에 따라 별다른 시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를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인데, 일본도 양사 결합을 승인했기 때문에 남은 미국과 EU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U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결정으로 2월 중에 조건부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 당국도 올 상반기 중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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