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도 안통했다”… 도요타 인증 조작 뒤엔 ‘경직된 소통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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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인증 부정으로 고객의 신뢰를 배신하고 제도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67·사진) 회장이 지난해부터 불거진 그룹 내 인증 조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발생한 도요타 내부의 품질인증 부정은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상용차), 다이하쓰(경·승용차)에 이어 그룹 모태인 도요타 자동직기까지 번졌다.
부정이 거듭 적발되며 일본 사회에선 도요타 사내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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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신뢰 배신, 제도 근간 흔들어”
단기성과 강조-밀어붙이기 경영
잇단 품질 문제 원인으로 지적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67·사진) 회장이 지난해부터 불거진 그룹 내 인증 조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도요타 안팎에선 특유의 ‘경직된 소통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3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전날 본사가 있는 나고야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잃어버렸다”며 “책임자로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요다 회장은 창업주 가문 4세다.
지난해 발생한 도요타 내부의 품질인증 부정은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상용차), 다이하쓰(경·승용차)에 이어 그룹 모태인 도요타 자동직기까지 번졌다. 자동차 및 엔진을 판매하려면 정부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도요타 자회사들은 이를 조작했다. 도요타 자동직기는 디젤엔진 출력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러 랜드크루저 등의 출하를 중지했다. 다이하쓰는 지난해 말 충돌, 배기가스, 연료소비효율 시험 조작이 드러나 일본 내 4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부정이 거듭 적발되며 일본 사회에선 도요타 사내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단기 개발 일정의 엄격함, 상사에게 ‘못 하겠다’고 말할 수 없는 조직 문화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내부 조사 보고서에도 이런 점은 잘 드러난다. 자회사 직원들은 “생산 시작 일정을 늦추면 회사에 피해를 준다”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지만 말해봤자 들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등의 증언을 했다.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해도 “그래?”라는 답만 돌아와 “말해봤자 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고 한다. 도요타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대 생산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밀어붙이기 경영’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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