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대조적 棋風

이홍렬 기자 2024. 2.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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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보>(32~51)=대국 초반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다. 흑의 7번째 수(▲)가 착지 전 미끄러지면서 반상에 떨어진 것. 신진서가 즉각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보내고 제 위치에 놓으면서 별 탈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온라인 대국이었다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2020년 삼성화재배 결승 초반 신진서가 속칭 ‘마우스 미스’를 범한 뒤 허망하게 패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그때 상대 기사도 커제였다.

백이 32로 침투해 흑진 파괴에 나선 장면. 흑이 37로 차단 공격해 온다면 참고도 2, 4로 넘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신진서는 즉각 응수하지 않고 33으로 비틀어 본다. 상대 대응을 보고 다음 작전을 선택할 생각이다. 34, 36은 평범하지만 최선. 커제는 38로 좌하귀를 완전 확보한 뒤 우하귀와 42 젖힘을 맞보기로 남겨놓았다.

신진서도 확신에 찬 손길로 우하귀 39로 붙여간다. 집으로만 따진다면 하변이 크지만 국면 주도권에 더 매력을 느낀 것. 이제 50까지는 필연이다. 선 실리·후 타개의 커제, 공격을 통한 소득 증대가 주특기인 신진서의 기풍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장면. 마침내 노리던 51이 우변에 투하됐다. 침입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갈라치기를 통한 공격수에 가깝다. 여기서 백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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