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젊어졌다, 문화유산 본뜬 ‘뮷즈’와 함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주잔 겉에 편안하게 늘어진 선비 한 명이 그려져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지난달 출시한 굿즈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 중 하나다.
김미경 재단 상품기획팀장은 "처음에는 상품 디자인에만 관심을 갖다가 뮷즈와 연관된 전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뮷즈를 통해 시민들이 진지하고 어렵게 여겨온 문화유산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뮷즈는 젊은층을 박물관으로 이끄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TS RM도 산 ‘반가사유상’ 뮷즈
레트로 열풍속 “힙하다” 인기몰이
문화유산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
이 굿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8세기 후반 수묵채색화 ‘평안감사향연도’(가로 196.9cm, 세로 71.2cm) 속 취객을 본떠 제작됐다. 김홍도 화법을 이어받은 신원 미상의 화가가 대동강 일대에서 열린 평안감사의 취임 기념잔치를 묘사했다. 취객은 물론이고 아전과 악공, 장사꾼 등 조선 후기 사람들의 분주한 일상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앞서 2020년 박물관은 이 그림과 디지털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특별전을 열었다.
정병모 한국민화학교장(전 경주대 교수)은 “잔치를 함께 즐기는 민중의 모습이 유머감 있게 묘사돼 작품적 가치가 높다”며 “레트로를 즐기는 흐름과 맞물려 굿즈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색잔 세트를 디자인한 김지예 씨(34)는 “인터넷에서 평안감사향연도가 ‘조선시대 취객의 모습’이라며 ‘밈’(인터넷 유행)이 된 걸 보고 상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박물관 기념품을 말하는 ‘뮷즈’(뮤지엄+굿즈)가 젊은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박물관 전시와 맞물려 개별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 매출액은 149억 원으로 1년 만에 약 27% 늘었다. 김미경 재단 상품기획팀장은 “처음에는 상품 디자인에만 관심을 갖다가 뮷즈와 연관된 전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뮷즈를 통해 시민들이 진지하고 어렵게 여겨온 문화유산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뮷즈는 젊은층을 박물관으로 이끄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뮷즈 구입자 중 20대(12.7%)와 30대(48.7%)의 비중이 전체의 61.4%에 달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레트로 열풍에 따른 뮷즈 인기가 문화유산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문경 순직 소방관 마지막 모습…“사람 있을 수도” 얘기에 주저없이 화마속으로
- [김순덕 칼럼]이재명의 대통령 같은 신년회견
- 오신환 “‘명품 백 논란’ 김건희 여사가 설명하고 이해 구해야”[중립기어 라이브]
- 민주당, 중대재해법 2년 유예 중재안 수용 거부
- 한동훈 “1억5700만원 의원 세비, 국민 중위소득 수준 받는게 어떤가”
- 이재명, 도심 철도 지하화 공약 발표…“여당 약속 아닌 실천해야”
- 평소 불안하고 예민해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 계약기간 지방근무 ‘지역필수의사제’ 도입…필수의료 형사면책도 확대
- “이리 빼고 저리 빼고”…민주당 ‘돈봉투 수수’ 의원 소환 조율 난항
- [단독]민주, ‘청년 공개 오디션’으로 서울 서대문갑 후보 선출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