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세계대회 2관왕
세계 제패 6회… 역대 6위
2000년생 용띠 기사 신진서(24)가 청룡의 해를 힘차게 열어젖혔다. 31일 한국기원서 막을 내린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 트로피는 신진서의 품을 찾아갔다. 올들어 첫 세계 메이저 결승전이었다.
한국랭킹 1·2위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결승서 신진서가 변상일(27)을 2대0으로 완파했다. 2국은 229수 만에 흑 불계로 이겼다. 이날도 초반 미세한 균형을 유지하다 상변 바꿔치기서 우위에 선 뒤 백의 막판 총 반격을 막아내 승리했다.
신진서의 LG배 제패는 24회와 26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2020년 이후 짝수 회에서만 3회 연속 ‘징검다리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는 이창호(4회)에 이어 이세돌·구리(이상 2회)를 제치고 LG배 최다 우승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신진서는 잉씨배 포함 세계 메이저 타이틀 현역 2관왕이 됐다. LG배와 삼성화재배를 동시 지배해온 중국 딩하오가 LG배 벨트를 풀면서 세계 유일의 ‘멀티 크라운’에 오른 것. 세계 타이틀 판도는 LG배(신진서), 잉씨배(신진서), 삼성화재배(딩하오), 몽백합배(미위팅), 춘란배(변상일), 란커배(구쯔하오)로 재편됐다.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 순위도 조정됐다. 신진서는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 구리(8회), 커제(8회)에 이어 유창혁(6회)과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2012년 데뷔 후 신진서의 국내 총 우승 횟수는 36회로 늘었고 현재 국내외 8관왕이다. 준결승 직후 “이번 LG배에 많은 것을 걸었다”고 했던 다짐을 실현한 것이다.
변상일은 또 한 번 상처를 보탰다. 상대전적이 신진서 기준 37승 7패로 더 벌어졌다. 변상일은 2021년 제7회 국수산맥 결승 이후 신진서에 15연패 중이다. 우승 상금 3억원, 시상식은 2일 오전 11시 조선일보 사옥에서 거행된다.
[신진서 우승 소감] “쓰러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만큼 치열하게 뒀다”
지난해 세계대회서 부진했던 한을 풀어 기쁘다. LG배와는 인연이 깊은 것 같다. LG배가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초반에 연구하지 않은 변화가 나와 안 좋게 출발했다가 조금씩 잘 풀린 것 같다. 판단이 잘 안 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이번 결승을 정말 치열하게 두었다. 끝나고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요즘 체력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더 신경 써서 다른 세계대회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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