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통사’는 스테이지엑스… 14년 7전 8기 끝에 주인 찾아
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5세대 이동통신) 28GHz (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 진행한 5일차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 4301억원에 낙찰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앞으로 3년 안에 기지국 장비 6000대를 구축한 뒤 28GHz 대역 주파수를 잡을 수 있는 단말기를 확보하면 전국 기반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기지국 설치에만 최소 18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28GHz 대역 주파수는 현재 5G 주파수(3.4~3.7GHz)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지만, 도달 범위가 좁다. 빌딩 같은 방해물이 있으면 전파가 쉽게 끊기기 때문에 촘촘하게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정부는 기존의 통신 3사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제4이동통신사 도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0~2015년 모두 7번 시도해 모두 실패했고, ‘7전8기’ 끝에 사업자를 선정했다.
스테이지엑스 낙찰가는 최초 경매 시작가(742억원)의 거의 6배 수준이다. 지난 2018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참여한 같은 대역 경매의 최종 낙찰가(2078억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28GHz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미래 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전략적 제휴 기업들과 함께 혁신적 요금제와 서비스를 설계해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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