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강원유산 풍경 그리며 시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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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화가들이 지역 대표 유산 '관동팔경'을 통해 시민들에게 시대의 흐름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풍경의 변화를 통해 시대의 소명도 곱씹게 되는 전시가 춘천에서 진행중이다.
최영순 미술평론가는 "과거 화가들이 당대의 시대성을 그림에 담았듯 '관동'과 '금강사군'의 오늘을 이번 전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며 "현 시국의 강원을 해석한 그림을 통해 오늘날 마주한 상황 속에서 화가들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역사 기록 형태의 전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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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춘천 이상원미술관
관동팔경 답사 후 현대적 해석
“시국 해석한 역사기록형 전시”
강원지역 화가들이 지역 대표 유산 ‘관동팔경’을 통해 시민들에게 시대의 흐름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풍경의 변화를 통해 시대의 소명도 곱씹게 되는 전시가 춘천에서 진행중이다.
강원지역 시각예술작가단체 산과함께는 오는 19일까지 이상원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기획전 ‘시월화(時越畵)-시간을 잇는 그림’을 잇는다.
지역 민중예술을 이끌어온 중견작가부터 청년작가까지 14명(권용택·길종갑·김대영·김민지·김용철·김종숙·서숙희·송신규·신대엽·임근우·오세경·한동국·황호석·황효창)이 2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동팔경 일대를 답사하며 그려낸 스케치도 볼 수 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평창 대관령 일대와 강릉, 삼척, 동해, 고성 등을 답사한 후 강원의 풍경을 각자만의 방식 아래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등이 자주 그렸던 조선시대 진경산수화를 잇는다.
과거와 달라진 지역의 자연환경을 묘사하는 가운데 최근의 사회 의제 등을 예리하게 꼬집는 작품도 보인다.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황효창 작가의 ‘바다를 더럽히지 말라’는 제목만큼 메시지가 명확하다. 원전 오염수를 상징하는 탱크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그 위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는다. 관동팔경의 훼손 우려도 암시하는 듯하다. 과거와 오늘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 역사성을 반영한 임근우 작가 작품도 시선을 잡는다.
또 한동국 작가의 ‘낙산사 해수관음상’, 김대영 작가의 ‘순환2310_죽서루의 아침’, 송신규 작가의 ‘추암 촛대바위’ 등 강원의 풍경을 작가들이 자신만의 구도와 시점으로 풀어낸 작품들은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김종숙 작가의 ‘작업’에는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어업 노동자의 치열한 삶을 강렬한 명암이 드러나는 화면을 통해 극대화했다. 노년의 얼굴로 관객을 응시하는 또 다른 작품 ‘weight(무게)’는 거친 질감을 통해 삶의 무게를 쌓아올린 듯하다. 전시 기간 주제와 연계한 특강도 진행됐다.
최영순 미술평론가는 “과거 화가들이 당대의 시대성을 그림에 담았듯 ‘관동’과 ‘금강사군’의 오늘을 이번 전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며 “현 시국의 강원을 해석한 그림을 통해 오늘날 마주한 상황 속에서 화가들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역사 기록 형태의 전시”라고 설명했다. 강주영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신규 작 ‘추암 촛대바위’, 황효창 작 ‘바다를 더럽히지 말라’, 김대영 작 ‘순환2310_죽서루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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