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조규성·승부사 황희찬…한국 8강행 확정
추가시간 8분 조규성 헤더로 득점
GK 조현우 선방·황희찬 승리 완성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으로 8강에 진출,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대회 전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대표팀은 예선전과 16강전 모두 진땀을 빼며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향후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벼랑 끝에서 클린스만호 구한 조규성·‘빛현우’ 선방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 전·후반전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힘겹게 8강 진출을 이뤘다. 후반 1분 압둘라 라디프에게 실점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후반 추가 시간이 시작됐는데도 만회 골을 넣지 못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10분이 주어진 추가 시간 중 8분이 넘게 흐른 시점 조규성이 본격적으로 클린스만호의 해결사로 나섰다.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반대편에서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설영우(울산)의 머리를 맞고 문전으로 향했다. 수비와 경합을 이겨낸 조규성은 껑충 뛰어올라 재차 헤딩 슛을 시도했고, 조규성의 머리를 거친 공은 아무도 없는 골문으로 떨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축구를 구해낸 ‘한방’이었다. 조규성의 천금 같은 득점 덕에 클린스만호는 다시 한번 원점에서 승부를 가려볼 기회를 받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사우디를 제압하고 8강으로 올라섰다.
승부차기에서는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다. 조현우는 상대 키커 2명의 슈팅을 막아내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조현우의 빛나는 두 차례 연속 선방 쇼를 선보이자 사우디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이미 패배를 직감한 듯 승패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경기장을 떠나 버렸다. 만치니 감독의 ‘조기 퇴근’ 직후 한국은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춘천출신)이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차기 4-2 승리를 완성하고 8강행을 확정했다. 황희찬은 이어 “일단 너무 기쁘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이제 한 스텝 다가섰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큰 목표가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경기 잘 준비해야 한다. 오늘처럼 다 같이 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이 한국 팀의 참모습이다”고 강조했다.
■짧은 휴식기간·옐로카드 10명 위기 극복 관건
8강에 오른 클린스만호 앞에 산 넘어 산이 펼쳐졌다. 클린스만호가 사우디를 상대로 90분 안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체력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호주는 8강전까지 122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120분이 넘는 혈투를 펼친 한국은 8강 경기까지 68시간 30분의 시간만 주어졌다. 특히 호주는 체격과 스피드가 강점인 팀이어서 체력 문제가 클린스만호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클린스만호 선수들이 남은 시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느냐가 4강 진출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남은 시간이 적지는 않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체력문제와 함께 옐로카드 관리도 중요 변수다. 클린스만호가 우승까지 도전하는 만큼 향후 4강, 결승까지 염두해둔 플랜이 필요하다. 대표팀에서 16강전까지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는 모두 10명이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춘천출신)까지 5명이 무더기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어 요르단과 2차전에서 황인범(즈베즈다)과 오현규(셀틱)가 경고를 받았고,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선 이재성(마인츠)이 옐로카드 대열에 합류했다. 사우디와 16강전에서 김영권(울산)과 이강인이 경고를 받으며 총 10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품고 호주와 8강전에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경고를 한 차례만 받으면 4강전부터 초기화되지만 8강전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개가 쌓이면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천만다행으로 경고가 누적된 선수가 없지만 호주와의 8강전에서 이들이 경고를 추가하면 4강전에 나설 수 없는 악재를 떠안게 된다.
한편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8강전은 3일 자정 30분에 열린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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