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제3판교 테크노밸리’ 청사진 발표

道, 7만3000㎡ 부지에 1.7조 투입
AI·바이오·로봇 등 첨단산업 집적
공공기숙사 등 직주일치 공간 조성
2025년 착공 거쳐 2029년 12월 준공

경기 성남시 금토 공공주택지구에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을 주축으로 하는 제3판교 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 일과 주거, 여가는 물론 대학 기반의 연구 활동을 집적화한 완성형 혁신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성남 판교에 글로벌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에 무게를 둔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추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날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김동연 지사는 “판교는 대한민국 발전의 심장”이라며 “판교를 전 세계 스타트업이 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우리 산업, 각종 혁신의 심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병욱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청년, 창업기획가, 기업인, 근로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도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금토 공공주택지구의 자족시설용지 7만3000㎡ 부지에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조성된다. 연면적 50만㎡의 국내 최대 융합형 공공지식산업센터의 형태를 띤다. 2025년 12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앵커 기업에 연면적 10만㎡(20%), 스타트업 및 연구소 공간에 각각 연면적 7만㎡(14%)를 할애한다. 이곳에 팹리스 시스템반도체·게임·인공지능(AI)·바이오·자율주행·로봇 분야 첨단산업을 집적한다.

앞서 조성된 제1·2판교 테크노밸리는 성공한 글로벌 연구·개발(R&D) 특구이지만, 업무 공간 수요가 늘면서 도시 활력이 떨어졌다. 주말과 야간에는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는 이유다. 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직(職)·주(住)·락(樂)·학(學)의 개념을 도입한다.

김 지사가 추진해온 ‘판교+20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우선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곳 이상의 거점지역에 66만㎡의 창업 공간을 조성한다. 청년들의 집값 부담을 덜기 위해 연면적 7만5000㎡ 공간에는 전용면적 20~30㎡ 안팎의 공공기숙사 1000호를 건립해 퇴근 시간 이후 공동화 현상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휴식공간, 워라밸파크, 메타광장, 근생시설, 스포츠콤플렉스 등 도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연면적 5만㎡ 공간에 국내외 대학의 첨단학과를 유치한다. 도는 제3판교 테크노밸리의 모든 건축물에 ‘RE100’ 정책 기조에 따른 제로에너지빌딩을 도입, 탄소 배출도 최소화될 계획이다.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창업기획가(AC)와 벤처투자자(VC) 등과 연계한 펀딩 운영, 테스트베드 등의 인프라 및 기술 지원, 법률 및 회계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35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플래닛 전용펀드도 조성된다.

김세용 GH 사장은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부지와 공간 전체를 테스트베드화하는 첫 시도”라며 “앞으로 도내 3기 신도시의 자족도시 모델로 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