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절연한 딸 집 10년만 방문 "왜 졸혼했나" 원망→"어디든 가자"(아빠하고 나하고)[종합]

이유나 2024. 1. 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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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백일섭이 10년만에 딸의 집을 찾아 감격의 재회를 나눴다.

31일 방송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10년만에 딸 집에 초대된 백일섭과 오랜만에 마주한 아빠 앞에서 대면대면한 딸의 모습이 전파됐다.

백일섭은 "둘째 손주 태어났을 때 마지막 방문이었다. 지금 사는 집은 처음 간다"며 "전날 밤에 잠을 못잤다. 딸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둘이 이야기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다. 딸이 아빠에 대해 섭섭함이 있는지 확실한 마음을 모른다. 한번 이야기를 시도해볼까 한다"고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오작교가 된 사위는 "아내가 졸혼한 아빠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 아파했다. 절연 기간이 이렇게 오래될줄 몰랐는데 마음의 문이 반쯤만 열려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이혼을 하시지 왜 졸혼을 하셔서 TV에 나오고.. 저 하나쯤은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죄책감이 심해서 외면하고 싶었다. 크면서 힘들었던것 같다"며 아빠와 절연 후 마음 아팠던 성장과정을 털어놨다.

딸 집을 방문한 백일섭은 손주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딸과 눈도 못마주치는 모습. 딸 또한 아버지에게 말도 못붙이고 거리를 두며 따라다니고 있는 모습이었다.

백일섭 딸 지은씨는 아빠를 만날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남편이 많이 도움을 줬지만 아빠가 먼저 용기를 내주셨다고 많이 느꼈고 아이들도 중간에서 역할을 많이 해주어서 이제 내가 한발짝 움직여야 할 ��라고 생각�다"고 털어놨다. 최근 손자들의 2층 침대와 컴퓨터 선물을 해준 할아버지 백일섭은 미니멀하게 필요한 가구만 깔끔하게 해놓은 딸의 살림집에 만족해했다.

백일섭은 "우리 지은이답다. 피는 못속인다. 어떻게 나랑 비슷한 취향이냐"며 "우리 딸이 홍대 미대 나왔다. 딸이 이뤄낸 단란한 가족을 보니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세 손주가 우애있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고마워했다.

10년만에 딸이 차려준 정성스런 밥상을 마주한 백일섭은 특히 손주 딸 시아가 할아버지 사랑이 대단하다는 말에 "난 사랑을 배운 적이 없는데 손주들이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승연은 식사시간에도 식탁에서 멀리 떨어져 앉은 딸의 모습을 보며 "따님이 너무 멀리 앉아있는게 마음에 걸린다. 마음의 거리 같지 않나. 금방 가까워질것 같다"고 말했다.

딸 지은씨는 "오늘이 있기까지 시아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 시아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해서 신기하고 항상 할아버지 손잡고 만지고 저는 아빠한테 저렇게 해본적이 없다. 아빠가 항상 저한테 차갑다 무뚝뚝하다 투덜거리셨는데 저런걸 원하셨구나 딸 보며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아빠에 대한 불평을 말할 때면 오히려 제 딸이 '엄마 아빠잖아'라며 말해줘서 제가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드디어 딸과 둘만의 대화 시간. 백일섭은 "우리 딸이 제일 검소하고 우리 집안 통틀어서 제일 공부잘하는 친구다. 집 이렇게 꾸며놓고 사는거 내 마음에 딱 든다. 촬영한다 그러면 갤러리를 만드는데 넌 그러지 않을거라 새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와인 한잔 할수 있나. 어디든 가자. 너 좋은거 뭐좀 사줄게"라고 딸에게 손을 내밀었다. 딸은 "한번 두번 만나고 같이 시간 보내면 좋은 거니까 그거면 됐지 뭐"라며 "난 아빠에게 불만이 있는게 아니고 무서워서 그랬다. 아빠가 나한테 못한건 없으니까 어린 마음에 무서웠던 거다"라고 어색했던 부녀 지간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본인이 저에게 무섭게 하신걸 모르실줄 알았는데 '너한테 무서운 아빠였잖아'라고 인정하셔서 놀랐다. 왜냐면 그전에는 항상 그런 적 없다고 우기셨다"며 "이제는 대화 할 일이 있을 때 숨거나 피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조금씩 저도 사가운 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해 백일섭의 눈시울을 적셨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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